CES 가는 삼성 C랩 기업들…제품 상용화 눈앞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랩(C랩)' 업체가 제품 및 아이디어 공개 단계를 넘어 본격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이놈들연구소 '시그널'
이놈들연구소 '시그널'

25일 업계에 따르면, C랩 1호 스핀오프 기업 이놈들연구소는 최근 '시그널' 양산에 들어갔다. '시그널'은 골전도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시곗줄이다. 착용한 채로 손가락을 귀에 대기만 해도 통화가 가능하다.

올해 안으로 킥스타터, 인디고고 등 크라우드펀딩 참여자에게 먼저 제품을 보낼 예정이다. 그 물량은 1만8000여대에 달한다. 내년 1분기까지 배송을 마치고 2분기에는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8에도 참가한다.

또 다른 C랩 출신 업체 룰루랩도 CES 2018에서 '루미니'를 론칭한다. '루미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피부 관리 솔루션으로, 사용자 피부를 분석하고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한다. 일반 제품과 모듈형 제품(2종) 총 3종으로 구성했다.

룰루랩 '루미니'
룰루랩 '루미니'

룰루랩은 피부과병원, 피부관리실, 화장품 매장 등 기업간기업 거래(B2B)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내년 하반기 소비자 대상 제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솔티드벤처는 CES 대신 PGA 머천다이즈 쇼에 참가, 거래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솔티드벤처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내장한 스마트 골프화 '아이오핏' 제조 및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제휴, 세계 스포츠용품 시장에 나아간다.

독립한 C랩들 성과가 삼성전자의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웨어러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차세대 기술뿐 아니라 뷰티 솔루션, 유아용 장난감 등 그간 삼성전자가 하지 않던 사업까지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다.

C랩 프로그램은 2015년부터 상·하반기로 나눠서 진행되며, 지난 10월 새로운 7개 우수 과제를 더해 2년간 총 32개 스타트업을 탄생시켰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