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는 상장사 실적 호전에 힘입어 '박스피' 장세를 탈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숙원이었던 초대형투자은행(IB) 1호가 탄생했다.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지수는 5월 4일 2241.24를 기록하면서 박스권을 탈출했다. 그 이전에는 2011년 5월 2일 2228.96포인트 이후 6년간 2000~2200사이를 횡보했다.
이후에도 코스피는 '파죽지세' 상승세를 보였다. 10월 30일 사상 최초로 종가 2501.93을 돌파하면서 2600선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는 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상장사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실적호전에 기인한 바가 크다.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20조5000억원에 달했다.
코스닥도 연말 들어 바이오주 상승과 정부 지원정책 기대감을 발판으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800선을 터치했다. 11월에는 코스닥 하루 거래대금도 사상 최초 1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형증권사 중에 최초로 단기금융업(발행어음사업) 승인을 받으며 11월 13일 초대형IB 1호 타이틀을 가져갔다.
금융위원회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기업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 발행업무를 허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IB 지정을 신청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중 유일하게 발행어음사업 인가를 받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은행과 벤처캐피털(VC)중심 자금공급에서 벗어나 성장잠재력이 큰 혁신기업의 집중 투자와 자금공급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