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대표 대부분은 일과를 정부지원사업 검색으로 시작한다. 길게는 한 시간씩 입맛에 맞는 사업을 찾는 데 몰두한다. 1년에 만개가 넘는 공고가 올라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된 작업이다. 정부 부처는 물론 전국 지자체, 주요 공기업 사이트 80여곳을 모두 들어가 사업 공고를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비긴메이트(대표 정윤섭)가 이 같은 고민을 해결했다. 최근 통합 정보 제공 서비스를 시작했다. 뿔뿔이 흩어져 있는 정부지원사업을 한곳에서 보여준다. 서비스 시작 닷새 만에 지원사업 300개를 소개했다.
검색 편의를 위해 관심 있는 공고를 별도 페이지에 담아둘 수 있도록 설계했다. 즐겨찾기, 장바구니 기능과 비슷하다. 보관함을 열면 공고별 마감일이 나타난다. 이를 통해 사업보고서 작성 우선순위를 결정하면 된다.
예비 창업자, 초기 스타트업 대상 서비스다. 다만 7년차 이상 스타트업이 참가하는 정부 대 기업(GtoB) 사업 공고는 보여주지 않는다.
갈증이 풀리면서 스타트업 참여가 몰리고 있다. 네이버 검색량 기준 정부 창업포털 K-스타트업을 넘어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윤섭 비긴메이트 대표는 “일부 사업은 80쪽이 넘는 사업보고서를 요구한다”며 “지원 가능한 사업 공고가 한꺼번에 대여섯개씩 몰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먼저 공고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긴메이트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서비스된다. 앞으로 기능 고도화를 추진한다. 매칭 알고리즘을 적용해 팀 빌딩, 채용 서비스와 접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개발자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지금까지 정부지원사업을 한데 묶어 보여주는 사이트는 없었다. K-스타트업도 중소벤처기업부와 산하 기관 정보를 알려주는 데 그친다.
정 대표는 “다른 부처 사업 공고를 가져와 자신들 사이트에 올리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정부부처에서도 민간에서 통합 정보 제공 서비스를 해주길 바랐다”고 전했다.
교육사업도 추진한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입소 희망자 40여명을 상대로 맞춤형 교육을 연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 스타트업 대표 등이 강사로 참가한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를 활용한 반응형 웹사이트 제작 교육을 열었다. 초기 스타트업, 예비 창업자 등 100명이 수업을 들었다.
정 대표는 “맞춤형 지원사업 공고를 알려주는 메일링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의 공통된 고민이 풀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