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창업멘토링으로 빛난 2017 기업가정신..."4전5기 집닥 성공 뒤에는 창업멘토링이 있어"

“처음에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했지만 인테리어로 고통 받던 기업과 이용자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면서 더디게 가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재도전을 통해 얻은 교훈으로 다섯 번째 사업인 집닥의 현재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박성민 집닥 대표가 21~22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2017 하반기 창업희망 콘서티 및 멘티 수료식'에서 성공 멘토링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박성민 집닥 대표가 21~22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2017 하반기 창업희망 콘서티 및 멘티 수료식'에서 성공 멘토링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박성민 집닥 대표는 22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2017 하반기 창업희망 콘서트 및 멘티 수료식'에서 “네 번의 실패를 경험한 끝에 지금의 집닥을 만들 수 있었다”며 2015년 창업 이후 2년의 성과를 이처럼 소개했다.

집닥은 박 대표가 인테리어 회사, 시행사, 분양대행업 등 4번의 실패 끝에 이룬 다섯 번째 창업이다. 집닥은 인테리어 시공사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온오프라인(O2O) 연계 플랫폼이다. 2015년 8월 3명으로 창업한 회사는 2017년말 현재 직원 수가 73명까지 늘었다.

박 대표는 2년여만의 성장 비결을 “실패의 경험”에서 찾았다. 박 대표는 K-ICT창업멘토링센터 8기 출신 기업이다.

박 대표는 “멘토의 조언을 얻은 이후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직원, 이용자 등과 함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대표 혼자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배움을 얻었고 자연스레 직원과 업무 권한 등을 나눠가며 성장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집닥의 멘토링을 맡은 이진호 K-ICT창업멘토링센터 멘토는 “멘티 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하되 코치나 투자 심사역처럼 지시하지 않고 창업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멘티 기업이 멘토에게 많은 도움을 얻는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멘티 기업에게 깨달음을 얻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년전 창업 과정에서 먼저 겪었던 어려움을 멘티 기업이 다시 겪지 않도록 돕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를 개최한 K-ICT창업멘토링센터의 주요 기능도 벤처 1세대의 성공과 실패의 값진 경험과 노하우를 창업 초기기업에게 전수하는 것이다. K-ICT창업멘토링센터는 성공과 실패 경험을 모두 가진 멘토 37명이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멘토링을 제공한다.

2017년 한 해 동안 K-ICT창업멘토링센터를 거친 멘티는 약 2218개사(팀)에 이른다. 186개 기업과 62개 대학생 창업 팀으로 이뤄진 전담 멘티와 1971개 오픈 멘티에게 총 7352건의 멘토링을 제공했다.

총 270억5000만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 성과와 298건의 자금 유치, 170건의 특허 출원·등록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한 해 동안 505명의 고용 창출에도 기여했다.

K-ICT창업멘토링센터의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힌 집닥 외에도 인피니그루, 엠지, 투스라이프는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아카데미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클레비는 지난 3월 에스티유니타스와 8억원 규모 영업 양도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K-ICT창업멘토링센터의 케이글로벌 창업멘토링 사업을 통해 창업노하우를 전수받은 예비창업가의 역량과 경영성과는 여타 기업에 비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리서치 기관이 173개사를 대상으로 성과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은 멘토링 이전 자금 조달 규모는 평균 7200만원에 불과했지만, 멘토링 이후 성과는 평균 2억6300만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신규 고용창출 효과도 평균 4.3명을 기록했다.멘토링 전후로 창업가의 기업가정신을 조사해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멘티의 창업성숙도 앙케트 조사 결과는 평균 32점 향상된 74.1점으로 증가했다.

K-ICT창업멘토링센터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멘티기업이 4차 산업혁명 첨병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추가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멘토링을 수료한 멘티 간 상호 교류와 협력이 가능하도록 정보네트워크를 구축·운영하기로 했다. 또 창업 단계를 지난 초기성장단계에서 기술 사업화, 하드웨어 제조 및 마케팅·판로 등 전문 분야별로 기술·경영 멘토단을 기업현장에 투입해 밀착 지원하는 '4차산업혁명 첨병 혁신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제공할 계획이다.


최병희 K-ICT창업멘토링센터장은 “단순 1회성 멘토링이 아닌 멘티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경영전도사나 컨설턴트보다 열정을 가지고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창업기업을 도와주고, 못 다한 사업의 꿈을 청년층을 통해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1~22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2017 하반기 창업희망 콘서티 및 멘티 수료식'에 참석한 멘토와 멘티가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1~22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2017 하반기 창업희망 콘서티 및 멘티 수료식'에 참석한 멘토와 멘티가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