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새해 '뉴 롯데'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
신동빈 회장이 법정구속을 피하면서 한숨 돌린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호텔롯데 상장 등 '뉴 롯데' 실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동안 신 회장의 검찰 수사와 재판, 중국 사드보복 등으로 경영활동에 발목 잡혔던 롯데그룹은 뉴 롯데 플랜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모은다.
25일 롯데그룹 및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주 롯데그룹 오너가 및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1심 선고에서 일부 유죄가 인정됐지만 모두 법정구속은 면하게 됐다. 롯데는 그동안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오너 간 경영권 싸움, 경영비리 혐의에 대한 검찰수사와 재판 등으로 사업계획 수립에도 차질을 빚었다.
'오너 리스크'라는 큰 산을 넘은 롯데는 본격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다. 우선 내년도 사업과 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초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한 차례 무산됐던 호텔롯데 상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롯데는 지난 10월 지주회사인 롯데지주를 출범시켰지만 아직 체제 정비를 마치지 못한 상태다. 정점에는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과제가 있다. 호텔롯데 상장은 일본의 한국롯데 지배력을 낮추고 경영 간섭을 배제하기 위한 핵심 과제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롯데의 지분율을 50%까지 낮추고 이미지 쇄신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는 순환·상호출자 고리를 내년 4월 안으로 전부 해소할 계획이며 10조원이 넘는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진행 중인 해외사업에도 탄력을 더할 전망이다. 신 회장은 사드보복으로 직격탄을 받은 중국 대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지역에 관심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