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 절반 '창업 DNA' 확산…기계공학자·프로그래머, 희망직업 10위권에

페이스북·알리바바 등 창업 성공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절반 정도가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생 희망 직업 10위권에는 기계공학자·건축가·프로그래머 등 이공계열 직업이 자리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2007년부터 진행됐으며 올해 초중고 1200곳 학생, 학부모, 교원 등 5만149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창의성, 도전정신 등 학생 역량강화 지원을 위해 '기업가정신 함양 및 창업체험 교육' 현황과 인식 정도 등을 신규 지표로 포함했다.

기업가정신 함양 및 창업체험 교육 관련 학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실제 창업을 해보고 싶거나 관심이 생긴다'는 응답률이 중학생 47.3%, 고등학생 48.0%로 나타났다.

창업체험 교육 경험이 있는 학생은 경험이 없는 학생보다 진로활동 만족도가 높았고, 진로개발역량, 학습태도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체험 교육 지도 경험은 중학교 진로전담교사(59.0%), 고등학교 진로전담교사(45.0%), 중학교 담임교사(19.8%) 순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교 진로전담교사는 '교사의 전문성 제고(중 33.5%, 고 35.0%)', 중학교 담임교사는 '교육 매뉴얼, 프로그램 개발·보급(38.0%)' 등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교사 및 학부모 지표 조사 결과, '초등학교 진로전담교사 연수'를 이수한 교사는 68.5%이었다. 초등학교에서 강조돼야 할 진로교육 활동은 '진로체험(83.0%)' '진로심리검사(45.5%)' '진로상담(24.8%)' 순으로 나타났다.

중학생 학부모는 '학생의 적성과 흥미, 꿈을 찾도록 지원하는 진로교육 수업(초 4.41점, 중 4.25점)', 고등학생 학부모는 '학생 진로·진학 등에 관한 상담(4.24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생 희망직업 조사에서는 상위 10위 누계비율이 지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교육에 의해 학생들의 희망 직업이 다양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0년 간('07, '12, '16, '17) 학생 희망직업 상위 10개 직업의 선택 비율. 제공=교육부
최근 10년 간('07, '12, '16, '17) 학생 희망직업 상위 10개 직업의 선택 비율. 제공=교육부

지난 10년간 '선생님(교사)'이 학생 선호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고등학생의 경우 기계공학자, 연구원, 프로그래머 등 이공계열 직업이 상위 10위권에 자리했다. 고등학생 희망직업 1위는 교사, 2위 간호사, 3위 경찰, 4위 군인, 5위 기계공학자 및 연구원으로 조사됐다.

홍민식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현장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새로 도입한 기업가정신 함양 및 창업체험 교육 관련 지표는 학생들의 창업체험 활동이 학교 진로교육에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10년 간('07, '12, '16, '17) 학생 희망직업 상위 10위 변화 추이>

중·고교생 절반 '창업 DNA' 확산…기계공학자·프로그래머, 희망직업 10위권에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