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도서관이 비싼 해외 전자저널 사용료로 비상이 걸렸다. 해외 전자저널을 공급하는 사이언스다이렉트(SD)의 비싼 구독 금액 요구로 대학도서관이 몸살을 겪고 있다. 주요 대학 도서관에 따르면 세계적인 독점출판사인 엘스비어가 보유한 SD는 올해 인상률로 4.5%를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주요 대학 전자저널 사용료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서울대 SD 구독금액은 지난해 21억4876만원에서 올해 22억4545만원으로 올라, 연간 인상 금액이 1억원에 달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경우에는 7285만원, 포항공대는 6757만원이 인상됐다. 도서관 관계자는 “국내 전체 대학도서관 전자자료 구입비의 31%를 차지하는 SD는 지난 5년간 평균 7% 가격 인상률을 보였다”며 “이 추세가 지속되면 국내 전체 대학도서관 전자자료 구입비의 50%를 SD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전국 4년제 대학도서관 예산는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12년 2365억원이었던 전국 4년제 대학도서관 자료구입비 예산은 2016년 2270억원으로 95억원이 삭감됐다. 이에 반해 해외 전자저널 구독료는 1108억원에서 1297억원으로 189억원이나 상승했다. 전체 자료 구입비에서 해외 전자저널 구독료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2년 47%에서 2016년 57%로 10%포인트나 늘어난 셈이다. 대학 도서관의 전자저널 협상을 위임 받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컨소시엄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SD와 협상이 결렬되면서 내년부터 당장 학생들이 논문을 이용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국내 학술논문 공급업체인 DBpia와 KISS에도 영향을 미쳤다. 덩달아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DBpia관계자는 “학계 평판이 높은 국내 대표 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를 대거 섭외했고 학술논문 이용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시작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금보증보험을 DBpia가 부담하고 조기 할인 옵션을 제공해 도서관의 실질 인상률은 6.5% 수준으로 4년제 대학기준 DBpia의 평균 인상금액은 25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