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내수 시장 규모가 작고 해외 자본 의존도가 높다. 수출로 먹고 사는 '소규모 개방경제'라고 불린다.
환율과 금리 등에 민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새해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주요 선진국이 기준금리 인상과 통화정책 정상화에 들어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높은 대외의존도와 북핵 리스크를 모두 안고 있는 한국경제에 미국, 중국, 일본 대외정책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으로 한국의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중국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아베노믹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 개선과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면서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 약세를 옹호하고 있다. 달러 약세는 미국 수출 개선 재료로 쓰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교체를 앞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고조된 한중 관계 개선이 대중 수출 등 경제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한중관계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들고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관광 등 서비스산업 활성화도 기대된다.
일본은 경기부양을 위한 대규모 재정지출을 해왔던 '아베노믹스'가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한편에서는 높은 재정 부담으로 인해 지속성에는 의문이 가고 있다.
아울러 일본은 고령화, 저출산 등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문제를 앞서 겪었다. 최근 심각한 '일손부족' 현상을 겪는 일본의 대응은 한국경제의 반면교사로 읽을 수도 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