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시장은 신규 소비계층과 이를 겨냥한 상품군이 속속 등장하면서 산업 지형이 요동칠 전망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오픈마켓 등 유통업계 전반은 상반기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한 마케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은 평창 롱패딩과 평창 스티커즈로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식음료 시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인가구를 중심으로 가정간편식(HMR)이 폭발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식품유통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HMR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3조원 안팎이다.
온라인 쇼핑 업계는 오프라인 사업자와 지속 합종연횡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을 자사 사이트에 '숍 인 숍' 형태로 입점시키면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오프라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한다. 백화점 등은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채널을 새로운 판로로 활용한다.
TV홈쇼핑 업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사업권이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할 지 관심이다. 올해 기존 사업권이 만료되는 일부 사업자가 청와대 관계자에게 재승인을 대가로 뇌물성 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과 온라인 쇼핑 사업자의 인수·합병(M&A)이나 국내외 투자 유치 움직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신세계와 롯데는 SK플래닛 11번가 인수를 추진했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무산된 바 있다. 온라인·모바일로 판로를 확대하려는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과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온라인 쇼핑 사업자의 협력이 한층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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