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당불기'가 뭐길래…홍준표 '성완종 리스트' 무죄 판결 뒤엎을만한 증거?

사진='척당불기' 뜻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척당불기' 뜻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척당불기' 뜻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관련 재판에서 쟁점이 됐던 글귀다.
 
'척당불기'(倜儻不羈)란 기개가 있고 뜻이 커서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로, 홍 대표가 거짓 증언을 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만한 정황이 나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숨지기 전 남긴 메모인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 당시 홍 대표에게 직접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은 그 때 당시 기억을 뒷받침하기 위해 홍 대표 의원실에서 '척당불기'라고 쓰여진 액자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대표 측은 재판 과정에서 "척당불기라고 쓰여진 액자는 의원실이 아닌 한나라당 당대표실에 걸려 있었다. 척당불기 액자는 단 한번도 의원실에 걸려 있지 않았다"며 "윤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MBC가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당시 의원실에도 '척당불기'라는 문구가 걸려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은 2010년 8월4일과 10월19일 홍 대표가 국회의원 시절 의원실에서 있던 기자회견 영상을 공개하면서 '척당불기'가 적힌 액자가 걸려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지난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자신의 사무실에서 성완종 전 회장의 측근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1심에서는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과 추징금 1억원이 선고됐지만 항소심에서 뒤집혀 무죄가 선고됐다. 당시 항소심 재판부는 윤 전 부사장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등의 판단을 근거로 무죄를 선고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