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새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맥스크루즈' 2세대 모델을 내놓고, 침체된 미국 시장을 타개할 현지 전략형 모델로 육성한다. 신형 맥스크루즈는 기존 6·7인승에서 8인승으로 차체를 키워 미국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대형 SUV 차급을 집중 공략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1분기 신형 '싼타페(수출명 싼타페 스포츠)'에 이어 상반기 중 신형 '맥스크루즈(수출명 싼타페)'를 출시할 계획이다. 디자인부터 안전·편의사양까지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치는 두 신차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된다.
맥스크루즈는 중형 SUV 싼타페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 모델이다. 현대차는 차체 전장과 축간거리를 이원화해 숏바디 모델(전장 4.7m·축간거리 2.7m)을 싼타페, 롱바디 모델(전장 4.9m·축간거리 2.8m)을 맥스크루즈로 판매해왔다. 신형 모델 역시 차체 크기에 따라 싼타페와 맥스크루즈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가장 큰 변화는 실내 공간 구성이다. 신형 맥스크루즈는 싼타페를 기반으로 전장과 축간거리를 늘려 9인승 미니밴에 준하는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기존 6·7인승으로 구성했던 실내 공간은 2·3열 시트 구성을 변경, 소비자 취향에 따라 6·7·8인승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8인승 모델의 경우 1열 2인·2열 3인·3열 3인으로 시트를 배치했다. 뒷좌석 승객을 위한 수납공간과 에어컨 등 공조장치도 탑재했다.
외관 디자인도 파격적으로 바꾼다. 기존 소형 SUV '코나'에 적용했던 상하 분리형 헤드램프를 적용해 현대차 SUV 모델 특유의 개성을 강조했다. 파워트레인은 2.2리터 디젤 엔진과 3.3리터 가솔린 엔진을 얹는다.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은 제네시스 모델들처럼 '에이치트랙(HTRAC)'이란 브랜드명을 붙인다.
현대차가 신형 맥스크루즈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국 대형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미국 자동차 시장 침체 속에서도 대형 SUV 차급은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 대수는 172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맥스크루즈가 속한 대형 SUV 시장은 연평균 80만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대표적인 대형 SUV 포드 익스플로러의 경우 올해 들어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24만여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싼타페(맥스크루즈 포함)는 0.3% 줄어든 10만여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새해 신형 맥스크루즈 외에도 미국 시장 내 다양한 신차를 투입, SUV 제품군 강화에 속도를 낸다. 내년 미국 시장 출시가 결정된 신차는 소형 SUV '코나', 준중형 SUV '투싼(부분변경)', 중형 SUV '싼타페(완전변경)', 대형 SUV '맥스크루즈(완전변경)' 4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해 코나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다양한 SUV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미국 내 SUV 제품군을 강화해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