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경제정책방향]3% 성장 이어가지만…'투자 둔화' 우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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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18년에도 우리 경제가 3%대 성장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와 수출은 호조를 보이는 반면에 투자는 둔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주요 민간 경제연구소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석이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3.0%로 예상했다. 올해 3년 만에 3%대 성장률을 회복한 데 이어 내년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올해 성장률 전망(3.2%)보다는 낮은 수치다.

올해 부진세(2.4% 증가)를 보인 민간 소비는 내년 2.8% 증가하며 경제 전반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둔화, 실질구매력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대외로는 북한 관련 지정학상의 위험이 소비 심리를 제약할 수 있지만 최근의 한·중 관계 개선은 긍정 요인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 예상된다.

문제는 투자다.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14.1%)보다 크게 낮은 3.3%, 건설투자 증가율 역시 올해(7.6%)보다 낮은 0.8%가 예상됐다. 투자 둔화 최소화가 내년 경제 회복세를 이어 가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지적됐다.

정부는 설비투자와 관련해 “세계 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보기술(IT) 업종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투자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제조업 가동률 하락, 주요국 통화 정책 정상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은 부정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 투자는 2015년 이후 대규모 아파트 분양 물량이 준공으로 이어지면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IT 업종 호황에 따르는 반도체 공장 신설 등은 긍정 요소라고 봤다.

우리 경제를 이끌고 있는 수출은 증가율이 기저 효과 등으로 올해(15.8%)보다 둔화된 4.0%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 증가가 계속되고, 자동차·석유류 수출도 늘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해외 생산과 부품 현지 조달 증가에 따른 휴대폰·가전 수출 위축, 2015~2016년 선박 수주 부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은 부담 요인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27일 “수출 증가세는 지속되지만 유가 상승, 소비 회복 등으로 수입이 더 크게 확대돼 경상수지 흑자폭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