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3개월만에 하락...'가계, 경제상황 인식 악화...여유자금도 줄어'

소비자심리지수 3개월만에 하락...'가계, 경제상황 인식 악화...여유자금도 줄어'

회복세를 이어가던 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 만에 꺾였다. 6년 5개월 만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이자 상환 부담 확대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집 사는 가계가 늘어나고 최장기 추석으로 소비가 늘어 가계 여유 자금은 3분기 연속 줄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9로 전월보다 1.4포인트(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6년 12월)를 기준 값 100보다 크면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은 9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2~7월 새 정부 출범 기대감 등으로 6개월 연속 올랐다. 북한 리스크로 8~9월에는 하락했다가 10~11월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은 이를 구성하는 세부지수 6개 가운데 4개 지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5로 전월과 비교해 2P, 생활형편전망CSI는 103으로 1P 각각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104), 소비지출전망CSI(109)는 모두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95로 3P 하락했다. 이 지수가 떨어진 것은 3개월 만이다. 향후경기전망CSI는 105로 3P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102로 2P 하락했으며 금리수준전망CSI은 132 2P 상승했다. 한은 기준금리가 오르고 미국도 내년에 정책금리를 계속 올린다는 관측에 이 지수는 3개월 연속 올랐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과 같은 106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한 '2017년 3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서도 가계 빛 비영리단체 순자금운용 규모는 9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000억원 감소했다. 가계 여윳돈이 줄어든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10월초 장기 연휴를 앞두고 미리 소비한 수요가 있었고 소비 심리 자체도 양호했다”며 “신규 주택 구입도 계속돼 순자금운용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 계정상 가계소비는 2분기 193조원에서 3분기 200조원으로 증가했다. 전국 주택 거래량도 2분기 25만8000호에서 3분기 27만9000호로 증가했다.

반면 가계를 포함한 비영리단체, 비금융법인, 일반정부, 금융법인 전체의 3분기 총 순자금운용은 35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17조20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순자금운용은 예금,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금액이다. 경제 주체 여유 자금으로 볼 수 있다. 국내 순자금운용은 2008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고치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