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파가 계속 되는 요즘, 추운 날씨에도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땀 때문에 고생하는 ‘다한증’ 환자들이 있다. 날씨가 덥거나 과격한 운동을 했을 때 땀을 흘리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주위 기온이 높지 않은데 필요 이상으로 땀이 흐르거나, 감정적인 자극에 반응하여 비정상적으로 많은 땀이 흐르는 경우 ‘다한증’일 가능성이 높다.
다한증은 크게 일차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나뉜다.
일차성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증상으로 대부분 가족력이 있으며 어린 나이부터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빠르면 초등학교 때부터 증상이 시작되며 보통 중, 고등학교 때 국소부위 다한증과 때로는 수족냉증도 동반된다.
국소적 다한증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부위는 손, 발, 겨드랑이, 얼굴이며, 많은 경우에서 손과 발에 동시에 땀이 나는 수족다한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차성 다한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교감신경차단술’로, 국소적 다한증의 영구적 치료가 가능하며, 다한증수술 후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보상성 다한증을 대비하여 클립으로 수술을 진행하는 치료법이다. 심한 보상성 다한증이 생긴 경우 클립을 제거하여 원상 복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차성 다한증은 성인이 된 후 갑자기 생기는 다한증으로, 국소부위에 발생하는 일차성과 달리 전신에 땀이 나는 것이다. 이차성 다한증은 발생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성인병, 복용하는 약, 갑상선이나 성 호르몬의 이상, 폐경기, 결핵 등 여러 가지 질병에 의해 다한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땀이 나는 원인을 파악한 뒤 원인을 치료해야 다한증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차성 다한증 증상에 해당되는 경우 종합검진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원인을 해결하면, 자연스럽게 증상도 함께 사라지게 된다.
다정흉부외과 윤석원 원장은 “국소적 다한증이라도 수술 시 전신마취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술 경험이 풍부하고 사후 관리가 철저한 병원을 선택하고,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차성 다한증은 원인이 되는 질병을 찾아야 치료가 가능해 원인을 찾는 동안 당장 땀으로 인해 많은 불편함을 겪는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심전도 검사 후 먹는 약(항 콜린제)을 처방 받아 일시적으로 땀을 조절하거나, 바르는 약을 통해 땀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정민 기자 (j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