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분기 실적을 놓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플렉시블 OLED 실적이 급등한 반면에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거래 가격이 하락해 작년 동기 대비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0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1조5000억~1조7000억원대를 기록해 2분기와 유사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이익이 예상된다.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수율이 높아졌고 출하량도 증가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었다고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 생산량이 증가했지만 주 수입원인 LCD 패널 가격이 계속 하락해 전체 실적이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 E5가 가동을 시작했지만 아직 생산량이 많지 않고 초기 높은 운영비 부담이 발생해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매출 10조원대, 영업이익 1조5000억~1조7000억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렉시블 OLED 생산량이 증가해 OLED 사업부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서고 영업이익도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올해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해 실적이 빠르게 성장했다. 삼성전자에 이은 두 번째 최대 고객사다. 내년에도 아이폰용 OLED 패널 물량 대부분을 공급할 예정이고 OLED 채택 모델이 1종에서 2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가격 하락 영향을 크게 입을 전망이다. 매출은 3분기와 유사하거나 소폭 줄고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매출은 3분기와 유사한 6조원대 후반을 유지하나 영업이익은 3분기 5860억원에서 줄어든 3000억원대 중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과 올 상반기까지 LCD 거래가격이 상승해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으나 이후 점차 하락했다.
OLED TV 패널 신규 라인이 올해 중반부터 가동을 시작해 출하량이 증가했지만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기는 아직 부족하다.
양사는 올 4분기를 기점으로 내년 분기별 실적에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플렉시블 OLED 공급이 활발해 분기별 매출 10조원대, 영업이익 1조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반면에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유지돼 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5000억원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