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C “반도체 테스트 소켓 특허로 시장 지배력 공고히”

ISC의 실리콘 러버 소켓.
ISC의 실리콘 러버 소켓.

반도체 테스트 소켓 전문업체 아이에스씨(ISC)가 특허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28일 ISC 관계자는 “실리콘 러버 소켓 시장에서 530여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후발주자가 회사 특허를 침해하는 사안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는 전후공정에서 불량품을 걸러내기 위해 테스트 과정을 거친다. ISC 주력 제품은 마지막 테스트 장비에서 활용되는 소모성 '소켓' 부품이다. 이 소켓에 반도체 패키지를 꽂아 전기 신호 테스트를 수행한다.

ISC는 기존 포고 핀(Pogo Pin) 형태의 일반 소켓보다 장점이 많은 실리콘 러버(Rubber) 소켓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러버 소켓은 부드럽고 유연해 패키지에 손상을 입히지 않는다. 신호 전달 속도가 빠르고 특성이 우수해 모바일 D램 등 고속 반도체 패키지를 테스트할 때 주로 쓰인다. 생산 난도가 포고 핀 소켓보다 높지만, 수명이 길고 원가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리콘 러버 소켓은 일본 JMT가 90년대 후반 먼저 상용화했다. ISC는 국산화에 성공한 뒤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갔고, 이후 JMT를 아예 인수해버렸다. 현재 ISC는 실리콘 러버 소켓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후발주자가 속속 실리콘 러버 방식 소켓 시장에 진출했다. ISC는 자사 특허 침해 사실이 있다면 이를 금지시키기 위해 동원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지난달 말 국내 A사를 상대로 불공정 무역행위 조사를 시작했다. A사는 ISC의 특허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물품을 제조하고 이를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이 무역위원회 설명이다. 무역위 조사는 통상 6개월이 걸리고 2개월씩 두 번 연장될 수 있다. 따라서 내년 하반기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는 ISC의 의뢰로 시작됐다. 해당 업체와는 특허 침해 관련 법정 소송도 진행 중이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