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이달 초 이윤우 고문(전 부회장)의 삼성그룹 입사 50년을 맞아 부품(DS) 부문장 김기남 사장 주재로 반도체사업장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 고문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DS부문 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 등이 참석했다.
김기남 사장은 이 자리에서 이 고문이 있었기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다고 덕담을 건낸 것으로 전해졌다.
1946년생인 이윤우 고문은 1968년 12월 5일 삼성전관으로 삼성에 입사했다. 이달이 딱 삼성 입사 50년이 된다. 1976년 삼성전자 반도체과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반도체와 인연을 맺었다. 기흥공장장, 기흥연구소장을 거쳐 1996년 반도체총괄 대표이사 사장, 2008년부터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 고문은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 회장의 1983년 도쿄 반도체 진출 선언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기초 토대를 만들었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반도체 사업 초기 기술 도입과 공장 건설을 주도했다.
1996년 반도체총괄 사장을 맡을 당시 “눈 앞의 음식만을 탐내는 '살찐 고양이'는 비만으로 쥐를 잡을 수 없게 된다”는 유명한 어록을 남겼다. 이 말은 호황기에 미리 대비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업계 한 고위 인사는 “이윤우 부회장의 '살찐 고양이'론은 지금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경영진에게도 유효한 얘기”라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