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18 정기 임원인사…“상용차·R&D 강화해 신성장 노린다”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이 새해에 '상용차'와 '연구개발(R&D)'에 집중한다. 2018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상용차 부문 부사장을 2명이나 승진시켰다. 또 다임러그룹 상용차 임원 2명을 새로 영입했다. 상용차 부문을 강화해 승용차 부진을 만회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또 파워트레인(동력계통)과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을 통한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R&D 부문에서 가장 많은 임원을 승진시켰다.

이인철 현대자동차 상용수출사업부장 부사장
이인철 현대자동차 상용수출사업부장 부사장

현대차그룹은 28일 현대〃기아차 159명, 계열사 151명 등 총 310명 규모의 2018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5명 △전무 31명 △상무 56명 △이사 92명 △이사대우 115명 △수석연구위원 1명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경영 환경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내실 경영을 더욱 강화하면서 실적 위주의 인사 원칙을 반영했다. 승진자는 전년 대비 10.9% 감소한 규모다. 2011년(309명) 이후 가장 작은 규모의 승진 인사다.

탁영덕 현대·기아자동차 상용연구개발담당 부사장
탁영덕 현대·기아자동차 상용연구개발담당 부사장

이번 정기 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특징은 상용차 부문 강화다. 인도네시아 '아르타그라하 그룹(AG그룹)'과 설립한 합작 법인과 반제품 조립(CKD) 공장을 담당하는 이인철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상용차 성능 개선 R&D를 총괄하는 탁영덕 상용연구개발담당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마이크 지글러 현대·기아자동차 상용R&D전략실장 이사
마이크 지글러 현대·기아자동차 상용R&D전략실장 이사

현대차는 다임러 트럭 콘셉트카 개발 총괄 출신 마이클 지글러 이사와 메르세데츠-벤츠 미니버스 마케팅·영업 담당 출신 마크 프레이뮬러 이사를 새로 영입했다. 지글러 이사는 상용차 개발 프로젝트, 제품 전략 수립, 신기술 사업화 역할 등을 수행한다. 프레이뮬러 이사는 상용 부문 신시장 개척과 판매 확대 역할이 주어질 전망이다.

마크 프레이뷸러 현대자동차 상용해외신사업추진TFT장 이사
마크 프레이뷸러 현대자동차 상용해외신사업추진TFT장 이사

이번 인사에서는 R&D 부문 승진도 확대했다. R&D 분야 승진자는 모두 137명으로 지난해 133명보다 많다. 이는 전체 승진자 가운데 44.2%에 해당하는 규모로, 최근 5년 내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기아자동차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기아자동차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

전체 부사장 승진자 15명 가운데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종수 현대·기아차 성능개발센터장 등 총 8명이 R&D 분야에서 배출됐다. 이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R&D 부문 역할을 강조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지속 성장을 위한 R&D 분야의 우수 인재 육성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이종수 현대·기아자동차 성능개발센터장 부사장
이종수 현대·기아자동차 성능개발센터장 부사장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수석연구위원 1명을 새로 선임, 핵심 기술 분야의 전문 역량도 강화한다. 이번에 승진한 한동희 수석연구위원은 엔진 성능 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연구위원으로 선임된 이후 해당 분야의 독보하는 전문가로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동희 현대·기아자동차 터보엔진리서치랩 수석연구위원
한동희 현대·기아자동차 터보엔진리서치랩 수석연구위원

부사장 승진 임원수를 확대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지난해 부사장 승진자는 모두 11명이었지만 올해는 이보다 36.4% 늘어난 15명에 이른다. 부사장급 승진자를 늘린 것은 리더 후보군을 지속 육성함으로써 성장 잠재력을 유지하기 위한 중장기 차원이다.

김원옥 현대엔지니어링 화공사업지원실장 상무
김원옥 현대엔지니어링 화공사업지원실장 상무

성과를 이뤄낸 여성 임원 승진 인사도 있었다. 현대엔지니어링 화공사업지원실장 김원옥 상무보A가 상무로 승진했다. 또 현대·기아자동차 IT기획실장 안현주 이사대우는 이사, 현대카드 Digital payment실장 최유경 부장은 이사대우로 각각 승진했다.

안현주 현대·기아자동차 IT기획실장 이사
안현주 현대·기아자동차 IT기획실장 이사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외부 환경 변화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