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해 초강경조치를 내놓자 가상화폐 테마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정부는 28일 국무조정실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갖고 가상통화 투기 근절 특별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 특별대책에 불건전 영업을 하는 거래소를 폐쇄하는 방안도 포함되자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주요 거래소의 가상화폐 가격은 약 10% 상당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제 증시에도 반영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가상화폐 거래소 관련 기업 주가는 하루 평균 7% 가량 급락했다. 가장 많이 폭락한 기업은 전날 대비 20% 가까이 폭락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물론이고 투자한 벤처캐피털(VC), 거래소 설립을 추진 중이거나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인 기업 대부분이 급락을 피하지 못 했다.
이중 가장 많이 주가가 폭락한 기업은 옴니텔, 비덴트, 위지트 등이다. 옴니텔과 비덴트는 각각 전일 대비 19.13%, 10.28%가 하락했다.
옴니텔과 비덴트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약 8~10% 가량 보유하고 있다.
옴니텔의 지분을 보유해 가상화폐 테마주로 분류되는 위지트도 전 거래일 대비 18.75% 떨어졌다. 또다른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우리기술투자도 15.81% 하락했다.
대부분 가상화폐 관련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는 종목들이다.
업계는 증시에 상장된 가상화폐 거래소 관련 종목이 약 40여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뜨거워지자 기존 IT기업까지 앞 다퉈 관련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히거나 사업 관련 잘못된 루머 등이 퍼지는 등 '묻지마 투자'가 이어져왔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이달 초부터 지속적으로 가상화폐 관련주 투자를 유의하라고 경고해왔다. 거래소 관련 기업으로 주목받은 기업은 지난 3개월간 변동성이 확대되고 실적과 무관한 주가 흐름을 계속해왔다.
우리 정부는 가상화폐는 통화나 금융상품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가상화폐에 과세를 하더라도 이는 제도권화가 아니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전날 금융포럼에서 가상화폐에 대해 2000년 초반 IT버블의 예를 들면서 “기업과 달리 형태가 없는 (가상화폐) 버블은 나중에 확 빠진다”고 경고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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