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업계 파업,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제조업 체감경기가 악화됐다. 반면 이른 이른한파로 겨울철 소비 활성화로 비제조업 체감경기는 6년 5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업황 BSI는 81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P) 상승했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BSI는 10월 78에서 11월 80에 이어 2개월 연속 올랐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81로 2P 하락했다. 비중이 큰 전자는 전우러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화학에서 8P 하락했고 자동차(-6P)·식료품(-9P)은 직전 2개월간 상승했다가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업화 BIS하락원인으로 자동차의 경우 대형 완성차 업체 파업, 식료품은 원자재 가격 상승·계절적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87), 중소기업(71)이 각각 3P, 1P씩 하락했다.
기업형태별로 내수기업은 77로 전월과 같았고 수출기업(87)만 5P 하락했다.
제조업체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1.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최근 원화 강세가 불거지면서 환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제조업체는 8.6%로 올해 5월(9.1%) 이후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81로 2P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2011년 7월(83) 이후 가장 높았다.
도소매(+6P), 전기가스(+11P), 전문과학기술서비스(+8P) 위주로 개선됐다. 한은은 백화점·편의점 등 소매업이 호조를 보였고 한파 때문에 전기가스 수요가 많이 늘어난 탓이라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도 내수부진(19.4%)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 달 업황전망 BSI는 제조업(82)은 지난달과 같았고 비제조업(78)은 2P 떨어졌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9.8로 0.2P 하락했다. 내년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83으로 올해 실적 BSI(84)보다 1P 낮게 조사됐다. 비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82로 올해 실적(85)과 견줘 3P 낮았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