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로 제거한 종양을 정밀 분석할 수 있는 융합생체현미경이 개발됐다. 종양 치료 기술을 향상시키는 단초가 될 전망이다.
DGIST(총장 손상혁)는 황재윤 정보통신융합전공 교수와 김은주 동반진단의료기술융합연구실장 연구팀과 공동으로 대장암과 같은 종양의 특성을 정밀 분석하는 융합생체현미경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수술 과정에서 제거한 종양 조직 검사는 필수다. 수술 부위에 종양이 남으면 암 재발이나 전이의 주된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제거한 종양을 정확히 분석해 수술 부위에 종양이 남아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기존 방식으로 종양을 분석하려면 암 조직이 적절하게 절제됐는지 추가 절제가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절제한 종양을 병리학자에게 보낸다.
병리학자는 현미경으로 표본을 검사하고 세포형태학 편차나 조직 표본의 세포 분포 변화를 분석한다. 하지만 이 과정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내·외부 요인으로 분석의 정확도가 떨어진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광학 현미경이나 초음파를 이용하고 있지만 각각 조직 깊이까지 분석하지 못하거나 분해능이 떨어져 정밀검사가 힘들었다.
황 교수팀이 개발한 융합생체현미경은 고주파 초음파 및 광학분과 영상 기술을 혼합했다. 절제된 종양조직 표면은 물론, 조직 내부 깊이 숨어있는 종양을 검출할 수 있다.
조직 표면에서 방출되는 분광 지표를 정량적으로 분석, 조직 영역을 일반 형광 현미경보다 정밀하게 분석 가능하다.
연구팀은 융합생체현미경으로 대장암 환자에게서 떼어낸 종양 조직을 분석한 결과 조직 표면부터 심부까지 높은 분해능으로 분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황재윤 교수는 “종양을 분석할 수 있는 고주파 초음파 및 광학분광 영상 기반 융합생체현미경은 세계 최초”라면서 “앞으로 내시경 시스템으로 개발해 실제 수술을 시행하기전 암 진단을 위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후속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