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제패한 몽골의 기마 전투력을 높인 '등자'처럼 삼성SDI만의 차별화된 기술 확보가 중요합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2일 수원 전자소재연구단지에서 임직원 2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무식에서 차별화된 기술 확보를 2018년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전 사장은 “올해는 우리가 더 높이 더 멀리 날 수 있도록 날개를 더욱 크고 튼튼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며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만큼 회사의 규모도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전기차 시장 등 전방산업이 고성장함에 따라 올해가 성장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중요한 한 해라고 진단하고 △차별화된 기술 확보 △표준화된 시스템 구축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우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차별화된 기술 확보를 꼽고 몽골의 '등자'를 예로 들었다. 등자는 말 안장에 달린 발 받침대다. 등자의 발명으로 기마병이 말 위에서 활을 안정적으로 쏠 수 있게 돼 몽골의 전투력이 크게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기마병과 말을 하나로 묶어 주는 등자 덕분에 몽골의 세계 제패가 가능했던 것처럼 삼성SDI만의 등자를 준비해서 세계 시장을 선점하자는 취지다.
표준화된 시스템 구축도 강조했다. 글로벌 생산 거점 어디에서든 균일한 품질과 특성의 제품을 생산하는 인프라를 갖추자는 의미다.
이와 함께 전 사장은 시장과 회사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회사 전 부문이 리스크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줄 것을 강조했다. 전기차 발주 규모가 커지고 있고 그에 따른 투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리, 영업, 구매 등 전 부문에서 수익성 확보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