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새해 국산·수입 신차 '80종' 쏟아낸다

새해 자동차 업계가 국산·수입 신차 80여종을 내놓고 내수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부진 탈출을 위해 굵직한 대어급 신차 공세를 이어가며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차는 신차를 앞세워 내수 3위 자리를 노린다. 2년여 만에 영업을 재개하는 아우디폭스바겐 신차 출시로 수입차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대차가 이달 중순 출시할 신형 '벨로스터'.
현대차가 이달 중순 출시할 신형 '벨로스터'.

2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출시될 신차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포함해 국산 20종, 수입 60종 등 총 80여종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10종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새해 12종 이상의 신차를 쏟아낸다. 현대차는 1월 벨로스터, 2월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을 필두로 기존 세단 외에 해치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으로 제품군 다변화에 나선다. 코나 전기차(EV)와 신형 수소전기차(FCEV)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기아차는 준중형차 K3, 대형차 K9 완전변경 모델을 앞세워 세단 제품군 상품성을 강화한다. 중형차 K5와 준중형 SUV 스포티지, 미니밴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도 투입한다. 1회 충전으로 300㎞ 이상을 달리는 니로 EV도 선보인다.

쉐보레 중형 SUV '에퀴녹스'.
쉐보레 중형 SUV '에퀴녹스'.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차의 반격도 거세다. 한국지엠은 미국산 SUV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상반기 출시될 중형 SUV 에퀴녹스는 미국 시장에서 연간 20만대 이상 팔리는 쉐보레 주력 모델이다. 볼트 EV 도입 물량을 지난해 10배 수준인 4000대 이상으로 확대하며, 대형 SUV 트래버스 출시도 검토 중이다.

쌍용차가 출시할 픽업 신차 '렉스턴 스포츠'.
쌍용차가 출시할 픽업 신차 '렉스턴 스포츠'.

쌍용차는 이달 미니밴 코란도 투리스모 부분변경 모델과 픽업 신차 렉스턴 스포츠를 앞세워 레저용 차량(RV) 시장을 겨냥한다. 렉스턴 스포츠는 G4 렉스턴 플랫폼을 기반으로 2000만원대에 판매된다. 르노삼성차는 르노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도입한다. 초소형 EV 트위지 물량도 2500대까지 확대한다.

폭스바겐이 선보일 신형 '티구안'.
폭스바겐이 선보일 신형 '티구안'.

수입차 시장에서는 2년여 만에 아우디폭스바겐이 신차 공세를 펼친다. 아우디는 소형 SUV Q2, 폭스바겐은 신형 티구안 등 신차를 연달아 내놓는다. 아우디폭스바겐 등장으로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BMW '뉴 X2' 주행 모습.
BMW '뉴 X2' 주행 모습.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다양한 신차를 앞세워 올해 1위 자리를 놓고 정면 승부를 펼친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벤츠는 3세대 CLS, E클래스 카브리올레, C클래스 부분변경 모델 등을 내놓는다. BMW는 14종에 달하는 신차를 출시하며 1위 탈환에 나선다. 소형 SUV 뉴 X2, 고성능차 뉴 M5, 전기차 뉴 i3 등이 출시를 앞뒀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자동차 내수 규모는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180만대에 그칠 전망”이라며 “한정된 내수 시장을 두고 업체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