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신년인사회…文, "강한 중견국가로 당당해질 때"

靑 신년인사회…文, "강한 중견국가로 당당해질 때"

문재인 대통령은 2일 각계 대표와의 신년인사회에서 우리 스스로가 약소국 프레임에서 벗어나 보다 당당하고 강한 중견국가가 되자고 밝혔다.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는 적폐청산이 국민통합·경제성장 이루는데 큰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와 정당·사법부·행정부·지자체, 경제·노동·여성·문화예술·교육·과학기술계, 시민사회 등을 대표하는 주요 인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통합' 신년 인사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신년인사말에서 “이제 우리 스스로를 강대국의 주변부처럼 바라보면서 왜소하게 인식하는데서 벗어나 강한 중견국가로서 좀 더 주체적이고 당당해질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실적으로 세계 6위 수출 대국으로 발돋움하며, 3%대 경제성장률을 회복했다”며 “안팎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룬 값진 성취였다”고 평가했다.

야권에서 '정치보복'이라며 비판하는 적폐청산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근간을 반듯하게 세우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는 일은 정권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미래를 내다보며 대한민국의 근간을 반듯하게 세우는 일이고, 국민통합과 경제성장을 이루는데 더 큰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올해 활발한 노사정 대화를 요구했다. 지난해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활동으로 사회갈등 사안을 성숙하게 해결한 것을 값진 경험으로 지목했다.

정치 분야 개혁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 간의 대화, 국회·정부와의 대화도 한층 더 긴밀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정치가 비난의 경쟁이 아니라 서로 잘하기 경쟁이 되기만 한다면 못해낼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 당국회담 제의를 계기로 '평화올릭픽' 개최는 물론 북핵문제 해결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제계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기업에서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4대 그룹을 대표하는 임원이 자리했다.

청와대는 '희망'과 '공감'이라는 기치 아래 일반국민 18명도 초청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양승민 씨를 비롯해 다문화가족 출신 고등학생 모델인 한현민 군, 개띠 초등학생, 지진을 이겨내고 수능을 치러 대학에 합격한 포항 지역 고등학생 등이 특별초청 국민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신년회에 각계 대표를 초청한 만큼 재계 신년회 등 개별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