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산 자동차 업계가 내수·해외시장에서 모두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2016년보다 6.9% 가량 감소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내수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가 3~4% 대 성장했고, 해외 판매량이 늘어난 곳은 르노삼성자동차 뿐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 등 국산차 5개사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819만6053대를 판매해 2016년 대비 6.9%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155만80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량은 664만5973대로 2016년보다 7.9% 가량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 68만8939대, 해외 381만5886대 등 총 450만4825대를 판매했다. 2016년 대비 6.5% 가량 감소한 규모다. 내수시장에서는 그랜저가 13만2080대 팔리며 신장을 견인했다. 그랜저는 지난해 국산차 단일모델 중 판매 1위에 올랐다. 해외시장에서는 △파업 등의 영향으로 인한 수출 물량 생산 차질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2016년보다 8.2% 감소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 52만1550대, 해외 222만4638대 등 총 274만6188대를 ㅍ나매해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2016년보다 2.5% 가량 줄었다. 레저용차량(RV)이 3% 성장했지만, 승용차가 10%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 해외 판매는 중국 사드 여파에 따른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16년 대비 9.0% 감소했다. 지난해 차종별 해외 판매는 스포티지가 41만5558대로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13만2377대, 수출 39만2170대 등 총 52만454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2.2% 가량 줄었다. 내수에서는 주력 모델인 스파크(-39.5%), 말리부(-9.1%) 등이 부진하면서 전체 판매량이 26.6% 가량 감소했다. 수출물량도 RV를 제외한 전 차종이 부진해 5.9% 가량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27만6808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량은 10만537대로 전년 대비 9.5% 줄었다. QM6가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두배 가량 늘었지만, SM6(-31.5%), QM3(-20.1%) 등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수출은 닛산 로그가 9.6% 가량 감소했지만, SM6(827.9%), QM6(702.1%) 판매 신장으로 전체 물량이 20.5% 가량 증가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10만6677대, 수출 3만7008대 등 총 14만368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보다 7.8% 감소한 수치다. 내수시장에서는 G4 렉스턴 판매량이 211.4% 늘어나면서, 전체 판매량도 3% 성장했다. 수출시장에서는 코란도(3.1%)를 제외한 전 모델이 부진해 전체 수출량이 29.2% 줄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