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 화학기업에 전기자동차용 리튬전지 전해질 제조 기술을 제공, 수백억원대의 로열티 수익을 올리게 됐다.

이차전지 소재 전문 기업 씨엘에스(대표 임광민)는 벨기에 화학법인 솔베이의 한국법인인 솔베이코리아(대표 윤호수)와 차세대 리튬 이차전지 전해질인 리튬비스(플루오로술포닐)이미드(LiFSI) 제조 기술을 제공하는 라이선싱 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씨엘에스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오는 2027년까지 10년 동안 솔베이에 LiFSI 제조 기술 전용 실시권을 양도한다. 매년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기술료로 받는 조건이다. 회사 측은 러닝 로열티로 10년 동안 총 820억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씨엘에스가 개발한 LiFSI 제조 기술은 전해액 리튬염 신소재다. 저온 성능이 우수하고, 순간 고출력을 내면서도 저항 값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리튬염은 리튬헥사플루오르포스페이트(LiPF6)를 사용했으며, 일본 업체가 20년 이상 시장을 장악해 왔다. 최근 들어서야 LG화학이 LiFSI를 개발,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 전기자동차에 공급하면서 리튬염 대체 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LiFSI는 가격이 비싸지만 안정성과 효율 측면에서 LiPF6보다 뛰어나다.
씨엘에스는 LiFSI 가격을 LiPF6 수준으로 낮춰 일본 업체가 독점해 온 전기차용 리튬 이차전지 전해액 소재를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전북테크노파크에 이차전지 개발센터를 건립하는 등 이차전지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LiFSI 제조 기술 외에 원통형 전지에 적합한 디플루오르인산리튬(LiPO2F2) 소재도 개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임광민 대표는 “리튬 이차전지 전해액 제조 기술과 제품 판매를 병행해 로열티와 영업 이익을 동시에 추구할 계획”이라면서 “중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해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 리튬 이차전지 전해액 소재 분야 글로벌 전문 기업으로 발전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솔베이는 벨기에 화학자 에르네스트 솔베이가 1863년에 설립했다. 세계 50개국에 지사와 생산시설,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세계 10대 화학 기업이다. 연료전지,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수처리, 유기전자소재,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전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