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전기차 판매장으로 부상한 '이마트'

이마트가 우리 중소기업이 제작한 전기자동차의 판매 창구(Sales Channel)로 부상했다. 중소기업 특성 상 완성차 대기업처럼 전국에 판매점 확보가 어렵다. 하지만 이마트의 대형 유통 채널을 활용하면 전국 단위의 판매망뿐 아니라, 초기 투자비를 줄이면서 시장반응까지 살필 수 있다. 이마트도 중소기업 전기차 판매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향후 이마트를 활용한 중소기업 전기차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이마트에 따르면 쎄미시스코에 이어 초소형 전기차 제작 중소기업 그린모빌리티가 이마트의 전기차 등 스마트 모빌리티 특화 매장인 'M라운지'에 입점했다.

이마트 전기차 전용 판매장 개설 이전에도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중소기업 제품 매장을 운영한 적은 있지만, 전국 단위의 상설매장은 이마트가 처음이다.

쎄미시스코는 현재 서울과 전국 5개 광역시 등 8곳 이마트에서 초소형 전기차 'D2'를 판매 중이다. 이르면 오는 3월 출시하는 역3륜 전기차 'R3'와 4륜 화물 전기차 'U4'까지 추가해 최대 30개 이마트 매장에 판매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린모빌리티는 2·3륜 전기차 5종을 경북 이마트 경산점에 입점시켰다. 상반기 내 20여 전국 이마트에 판매망을 추가할 계획이다. 그린모빌리티는 친환경 전기 이·삼륜차 브랜드 '모츠'를 생산한다. 전기이륜차 3종과 전기삼륜차 5개 모델 판매을 갖추고 있다.

이마트는 앞으로도 중소기업이 만든 완성 전기차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형 할인점 업계 유일하게 전기차 판매를 통한 친환경 이미지 재고와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 모델로 키운다는 접근이다.

이민기 이마트 상무는 “올 하반기까지 전국 권역별 중소기업 전기차 판매 거점 점포를 최대 30개까지 늘려, 더 많은 전기차 판매가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며 “이미 구매 계약자가 100명을 크게 넘어섰고, 대창모터스 등 다수 중소업체와도 입점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경북 경산점 스마트 모빌리티 특화 전문 매장인 'M라운지'에 쎄미시스코와 그린모빌리티 전기차 제품이 전시돼 있다.
이마트 경북 경산점 스마트 모빌리티 특화 전문 매장인 'M라운지'에 쎄미시스코와 그린모빌리티 전기차 제품이 전시돼 있다.

중소 전기차 업체는 앞으로도 이마트 전국거점을 활용한 오프라인 판매망을 늘려갈 방침이다.

이순종 쎄미시스코 사장은 “중소기업 여건 상 판매망 개척이 어려운데, 이마트를 활용해 대기업과 경쟁할 전기차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