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랩셀 NK세포치료제로 간암 정복 나선다

녹십자랩셀 NK세포치료제로 간암 정복 나선다

녹십자랩셀이 기존 면역항암제와 차별화된 간암 치료제 개발을 선도한다.

녹십자랩셀은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NK)를 이용해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임상 2상 진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NK세포를 이용한 면역항암제 개발에서 국내에선 가장 앞섰다.

NK세포치료제는 백혈구 일종으로, 신체 내 면역세포 중 하나인 NK세포를 활성화시켜 몸에 주입한다. NK세포는 백혈구다. 외부 바이러스나 암세포가 침입했을 때 특공대처럼 비정상세포를 살해하고 스스로 암세포를 찾아낸다.

녹십자랩셀이 주목하는 질환은 간암이다. 세계적으로 간암 완치제는 없다. 녹십자랩셀은 간암과 림프종을 치료하는 'MG4101' 신약을 개발 중이다. MG4101은 정상인 말초혈액에서 자연살해세포를 분리·증식 배양한 세포치료제다.

회사에 따르면 NK세포치료제를 주입하자 위암은 10~20%, 유방암은 30~40% 치료 효과를 보였다. 간암은 70%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임상 과정에서 치명적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NK세포치료제를 개발해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세계적으로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치료제로 알려졌다.

황유경 녹십자랩셀 세포치료연구소장은 “NK세포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했다”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했다”고 자신했다. 회사는 오는 2020년경 NK세포치료제로 허가를 받아 국내외 시장에서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NK세포치료제 등 면역 항암제 시장은 최근 높은 치료효과와 함께 부작용이 적어 주목된다.

노바티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T cell) 치료제 '킴리아'를 세계 최초로 허가받았다. 후발주자인 길리어드도 '예스카타' FDA 승인을 받으면서 CAR-T 항암제가 주목받았다. 하지만 5억원 이상 고가 항암제로 환자에게 가격 부담이 크다.

NK세포치료제는 CAR-T 치료제보다 안전성 측면에서 진행되는 유전자 조작이 덜 복잡하다. 다른 사람 NK세포로도 사용 가능해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녹십자랩셀은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섰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펠단 테라퓨틱스와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한 저면역원성 고기능 자연살해(NK·Natural Killer)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개발' 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녹십자랩셀과 펠단 테라퓨틱스는 차세대 저면역원성 고기능 NK세포치료제 개발을 목표한다.

녹십자랩셀은 지난해 1월부터 T세포를 이용한 자연살해세포 대량 생산기술 특허를 획득하는 등 자연살해세포 치료제 개발과 상업화에 주력한다. 회사는 CAR-T(카티)치료제와 NK세포치료제 장점을 가진 CAR-NK 세포치료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