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케어텍이 하반기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HIS)을 출시한다. 내부 구축형 솔루션 '베스트케어'와 함께 글로벌 2, 3차 병원을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완성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지케어텍은 9월 클라우드 HIS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다. 2개월 간 테스트를 거쳐 연말부터 본격 판매한다.
클라우드 버전은 병원 내 별도 서버 구축 없이 외부 인프라와 솔루션을 임대해 사용한다. 이지케어텍은 작년 초부터 클라우드 전담팀을 개설하고 인력 80명을 투입했다. 기존 내부 구축형 HIS를 클라우드 인프라에 올리는 방식이 아닌 별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으로 개발한다. 개발비로 220억원을 투입한다.
클라우드 솔루션 수요가 있는 병원 요구사항을 반영한다. 2차 병원으로 분류되는 종합병원급이 대상이다. 진료, 간호, 원무 업무 담당자가 상급종합병원과 비교해 적다. 시스템 사용, 관리 기능을 종합병원급으로 전면 개편했다.
황희 이지케어텍 부사장은 “기존 내부 구축형 HIS를 클라우드로 전환할 경우 2차 병원 사용 환경과 맞지 않은 부분이 많다”면서 “규모가 작은 종합병원 업무 환경을 반영하고, 보안과 비용절감 효과를 극대화한 전용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9월 시제품 개발을 마무리한다. 검증 과정을 거쳐 12월부터 판매한다. 내부 구축형 솔루션 '베스트케어'가 가졌던 HL7 등 국제표준 준수와 보안성을 강화한다. 한국어와 영어 버전을 동시에 개발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개방형으로 설계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국적 기업은 물론 KT, SK텔레콤 등 국내기업 인프라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클라우드 사업자는 국내 인증을 받아야 한다.
해외시장도 주목한다. 클라우드 수요에 비해 관련 솔루션 공급 기업이 적다. 세계적으로 아테나헬스, 이클리닉웍스 정도만 사업을 펼친다. 에픽, 써너 등 전통 HIS 기업이 여전히 시장 7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 중이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시스템 도입, 유지보수 비용 부담 때문에 클라우드 전환을 고민한다.
황 부사장은 “5년 기준 총소유비용(TCO)을 기준으로 내부 구축형 대비 클라우드 솔루션이 약 60%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이라면서 “글로벌 HIS 솔루션에 피로감을 느낀 병원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케어텍은 2011년 '베스트케어'를 출시해 시장에서 주목 받았다. 분당서울대병원, SKT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우디아라비아에 700억원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국내 HIS 솔루션으로는 최초로 의료IT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미국 법인까지 설립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에픽, 써너 대비 저렴한 비용과 병원 환경에 맞는 최적화 지원, 데이터 분석 기능이 차별점이다.
베스트케어가 대형병원 중심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면 클라우드 솔루션은 중소형 병원을 겨냥해 투-트랙 전략을 실현한다.
황 부사장은 “클라우드 HIS는 수요가 확산되지만 시장 지배력이 있는 솔루션은 없다”면서 “축적한 시장 인지도, 기술력으로 글로벌 병원까지 공급 시장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