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시민에게 욕설을 연상케하는 자음 문자열로 답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이 뒤늦게 사과했지만 온라인 사이트 등으로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5일 국회 출입기자 등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의미가 없는 문자열이었지만, 순간의 불찰로 딱 한 번 적절치 못한 문자열이 발송됐다”면서 “그 문자열을 수신한 분에게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위해도가 낮은 생활용품에 KS 인증 의무를 부과하지 않는 내용의 전기생활용품안전법(전안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한 시민으로부터 받았다. 해당 메시지는 '소상공인 서민을 죽이는 전안법 폐지를 요구합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해 법률을 제정하고 국정을 심의하는 일을 합니다. 국민들을 대표한다면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본회의 미루지 말고 참석해주세요' 내용이 담겼다.
김 의원은 이에 'ㅁㅊㅅㄲ' 'ㅅㄱㅂㅊ' 등의 자음 초성 문자열로 답장을 보냈다.
문자를 받은 시민이 해당 자음이 욕설을 연상케 한다며 반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김 의원은 “지난 연말 전안법 통과와 본회의 참석을 촉구하는 문자 메시지를 매일 수백건씩 받으면서 많은 고통을 받았다. 당초 전안법이 12월 국회 회기 중 개정돼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수백개에 달하는 문자 폭탄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거의 같은 내용의 문자를 24시간 내내 여러 날 받다 보니 업무에 지장이 초래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혹시 사람이 아닌 기계가 스팸으로 대량발송했거나, 발신전용 메시지가 아닌가 의문이 들어 자음으로만 구성된 문자로 몇 번 회신했다”고 해명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