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7개 자동차 회사가 모빌아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칩을 활용해 30종의 신차를 디자인했습니다. 지난해 칩 출하량은 900만개에 이릅니다. 현재 모빌아이 솔루션을 탑재하고 도로 위를 누비는 누적 자동차 대수는 2400만대에 이릅니다.”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CES 2018 전시회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모빌아이 주력 매출원인 아이큐 시리즈 시스템온칩(SoC)은 카메라로 들어온 이미지를 분석, 차선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하도록 돕는 제품이다. 많은 자동차 회사가 모빌아이 솔루션으로 ADAS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약 17조원을 투입해 모빌아이를 인수했다.
샤슈아 CEO는 “신형 아이큐4 시리즈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폭스바겐, BMW, 닛산 브랜드의 자동차 200만대에서 데이터를 추출, 자율주행에 활용할 수 있는 고화질 지도를 만들 것”이라면서 “중국 상하이 자동차, 디지털맵 전문업체 냅인포와도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율주행을 위한 지도 제작 외에도 도로 환경과 각종 환경조건(위험도, 건설, 교통 밀도, 날씨), 인프라, 가용 주차공간 같은 동적 데이터를 수집해 운전자에게 유용한 정보로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율주행 시대를 이끄는 핵심 키는 결국 데이터를 얼마나 잘 수집하고 분석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모빌아이는 인텔과 이 같은 도전 과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텔은 CES 2018에서 자사 아톰 C3xx4 프로세서와 모빌아이 신형 아이큐5 시리즈 SoC,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인텔-모빌아이' 플랫폼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보다 효율적인 ADAS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샤슈아 CEO의 설명이다.
샤슈아 CEO는 “지금까지 자동차와 부품 업계는 자율주행을 위한 테스트 차량 배치에 중점을 두고 일을 해왔다”면서 “이제는 업계 이해 관계가자 모두 모여 실험 단계에서 양산 체제로 넘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승규 부장(팀장), 권건호 차장, 한주엽·배옥진·류종은 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