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올해를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선 “남북 대화 성사에 공이 매우 크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일본을 향해서는 역사 문제와 양국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해 추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은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외교와 국방의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 전쟁 재발을 막는 것”이라며 “임기 중에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공고하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라고 말했다.
국민이 외교안보의 디딤돌이자 이정표라며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낼 힘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힘입어 남북 대화의 필요성을 지속 제기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북한과의 고위급 회담을 거론하며 “꽉 막혀있던 남북 대화가 복원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와 평창 올림픽을 통한 평화 분위기 조성을 지지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이 남북 대화 성사에 큰 도움이라고 전했다.
그는 “평화 올림픽이 되도록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 북핵문제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가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동맹국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관련 국가를 비롯해 국제사회와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를 향한 과정이자 목표'라고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이 공동으로 선언한 한반도 비핵화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우리 기본 입장”이라며 “한반도에 평화의 촛불을 켜겠다”고 말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선 “한일 양국 간에 공식적인 합의를 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며 “일본과의 관계를 잘 풀어가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잘못된 매듭은 풀어야 한다. 진실을 외면한 자리에서 길을 낼 수는 없다”며 “진실과 정의라는 원칙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해 드리겠다”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을 향해선 “일본과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며 “지금까지 천명해 왔던 것처럼 역사문제와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분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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