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에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TV 경쟁이 눈길을 끌었다. 60인치 이상 초대형 크기를 기본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영은 강점을 극대화한 제품을, 비 OLED 진영은 새로운 콘셉트 제품으로 맞불을 놨다.
현지시간 9일 개막한 CES 2018 전시회에서 중국 창홍이 작년 소니와 스카이워스가 선보인 크리스털사운드올레드(CSO) 패널 기반 TV를 선보였다. 월페이퍼 형태 OLED TV도 대거 등장했다.
스카이워스는 벽에 붙일 수 있는 77인치 4K 월페이퍼 OLED TV를 중점 전시했다. 올해 30주년을 맞아 프리미엄 TV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실었다. TV 화면 전체에서 소리가 나오는 65인치 4K OLED TV 전시에도 공을 들였다. 패널에 작은 공을 매달아 화면에서 소리가 나오며 진동하는 모습을 쉽게 알 수 있도록 꾸몄다.
창홍도 4K 월페이퍼 OLED TV 77인치와 65인치를 전시했다. CSO OLED 패널을 탑재한 65인치 퓨어 사운드 OLED TV도 내놨다.
파나소닉도 4K OLED TV를 선보였다. 새롭게 77인치 모델을 추가하는 등 총 4개 신모델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HDR10플러스를 채택해 아마존 프라임의 HDR10플러스를 지원한다.
퀀텀닷(QD) 진영은 새로운 디스플레이로 차별화를 모색하면서 OLED를 뛰어넘을 차세대 기술 가능성을 소개했다.
하이센스는 레이저를 광원으로 사용한 4K 해상도 레이저 TV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88인치, 80인치 등 주로 초대형 크기 위주로 구성했다. 레이저 TV는 액정 기반으로 LED 광원을 사용하는 액정표시장치(LCD) TV와 달리 레이저를 렌즈에 조사해 이미지를 반사키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별도 광원이 필요 없어 발열이 적으며 눈 피로도가 낮다고 하이센스는 설명했다. 하이센스는 퀀텀닷 기반 ULED TV도 전시했다.
TCL은 퀀텀닷 기반 QLED TV를 중점 전시했다. 퀀텀닷 대신 페로브스카이트를 재료로 사용해 필름으로 제작한 뒤 TV에 탑재한 페로브스카이트 퀀텀닷필름(PQDF) TV 기술도 제안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퀀텀닷보다 발광 효율이 좋은 신물질로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에 적용하는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 페로브스카이트를 사용해 카드뮴이 없으면서도 발광 효율을 비롯한 성능을 높인 퀀텀닷 TV를 구현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올해 CES에 등장한 마이크로 LED TV는 차세대 TV로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모듈러 방식을 구현한 146형 TV '더 월'을 공개했다. 루멘스는 139형과 130형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를 발표했다.
마이크로 LED는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이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힌다. 칩 크기가 10~100마이크로미터(㎛)인 소형 LED 칩을 활용해 디스플레이를 만든다. 칩 하나하나를 픽셀로 사용하고, 하나의 칩이 스스로 적색(R), 녹색(G), 청색(B)을 내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삼성전자는 '더 월'이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중 가장 우수한 화질을 구현하고 모듈러 구조로 설계돼 크기·해상도·형태에 제약이 없다고 설명했다.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밝기와 명암비 등 다양한 화질 영역에서 강점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크기를 파악해 이를 중심으로 연내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