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전동화 차량 등 미래 자동차로만 여겨졌던 스마트카가 이제는 현실이 됐다. 지금까지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에 등장한 스마트카는 콘셉트 단계이거나, 기술에 대한 방향성만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CES에서는 1~2년 내로 상용화되는 스마트카가 쏟아졌다. 또 토요타, 다임러벤츠, 닛산 등은 스마트카를 활용한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도 제시했다.
현지시간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8'에는 현대·기아자동차, 토요타, 닛산, 다임러AG 등 10개 완성차와 보쉬, 콘티넨탈, 덴소, 현대모비스 등 540여개 자동차부품 업체가 참석했다. 또 삼성, LG, 바이두, 구글, 퀄컴, 엔비디아, 인텔 등 글로벌 IT 업체들도 친환경차,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관련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이번 CES를 통해 수소전기차(FCEV) 관련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차세대 FCEV '넥소(NEXO)'는 수소 이용률 향상과 부품 고효율화로 세계 최고 수준 시스템 효율(60%)을 달성했다. 약 5분 만에 완전충전이 가능하고, 항속거리가 600㎞에 달한다. 이는 경쟁모델인 토요타 '미라이(502㎞)', 혼다 '클래리티(589㎞)'를 넘어선다.
넥쏘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 전략 핵심 모델로, 2021년까지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기업 '오로라(Aurora)'와 협력해 '레벨4' 자율주행을 완성한다. 현재는 고속도로주행보조시스템(HDA), 차로유지보조시스템(LFA),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시스템(RSPA) 등을 탑재해 '레벨2'에 해당하는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상태다. 넥쏘 자율주행차는 2021년 스마트 시티 상용화, 2025년 일반도로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기아차는 친환경 전용모델 '니로' 전기차(EV) 콘셉트를 선보였다. 니로 EV는 1회 충전 380㎞ 주행이 가능한 기아차 최초 장거리 전기차다. 또 아마존과 기술 협업을 통해 운전자 안면 인식 기술을 비롯해 △능동 보행자 경고 시스템 △스마트 터치 스티어링휠 △스마트 터치 에어벤트 등 최첨단 신기술이 탑재된다.
토요타는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e-팔레트 콘셉트'를 공개했다.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인 e-팔레트 콘셉트는 맞춤형 인테리어를 통해 카쉐어링, 사무실, 택배용 차량, 상점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토요타는 아마존, 디디추싱, 피자헛, 우버, 마쯔다와 'e-팔레트 얼라이언스'를 맺고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축한다. 이들은 서비스 기획부터 실증 사업까지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시범 가동을 한다는 계획이다.
닛산은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콘셉트 'IMx'를 선보였다. IMx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프로파일럿(ProPILOT)를 장착했다. 주행 모드를 선택하면 스티어링휠이 대시보드 내부로 들어가고, 모든 좌석 등받이를 뒤로 눕혀 운전자에게 보다 여유 있는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수동모드로 전환하면 차는 스티어링휠과 좌석을 원래 위치로 이동시키고 차량을 다시 사람이 운전할 수 있는 방식이다. IMx는 새로운 닛산 EV 플랫폼이 적용돼 되고, 1회 충전으로 600㎞ 이상을 주행한다. 또 전·후면 각각에 달린 고출력 전기모터에서 추진력을 얻어 AWD(All Wheel Drive)을 구현한다.
BMW, 테슬라, 애플 출신 전기차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바이튼(Byton)'은 1회 충전으로 520㎞ 주행이 가능한 SUV 전기차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아마존 '알렉사(Alexa)' 음성인식 비서를 탑재했고, 차량 외부에 숨겨진 3개 카메라는 얼굴을 인식해 차량 잠금장치를 해제한다.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 '바이튼 라이트'와 연결해 다양한 커넥티비티 기능을 제공한다. 양산하는 2019년에는 레벨3 자율주행을, 2020년에는 레벨4 자율주행을 탑재할 계획이다.
다임러벤츠는 완전 자율주행 콘셉트카 '스마트 비전 포투 EQ 콘셉트'를 전시했다. 이 차량은 스티어링휠과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차로, 카쉐어링 공급에 최적화됐다. 차량을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은 모바일 앱으로 예약하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실내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와 취향이 비슷한 이용자를 매칭, 카셰어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