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설물세트, 몸값 낮춘 '배·사과' 인기

이마트 선물세트 사진
이마트 선물세트 사진

국민 선물세트인 '배와 사과' 선물세트 가격이 낮아진다. 이마트가 오픈 이후 처음으로 1만원대 배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등 신선식품 세트에서 매출 비중이 30%로 높은 '배와 사과' 가격이 낮아져 올해 설에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이마트가 올해 설을 한 달여 앞두고, 배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선물세트 용으로 적합한 대과(大果) 비중이 20% 더 늘며, 품질이 우수한 배의 공급량이 증가해 상품 기준 도매가격이 평년 대비 18.1%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러한 시세를 반영해, 이마트는 배 선물세트 가격도 전체적으로 2017년 설 대비 20~30% 싸게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기존 배 선물세트보다 용량을 줄인 5kg 1상자에 1만8천원~9천원대 선물세트를 기획 출시했다.

한편, 배와 더불어 과일 선물세트 대표 품목인 사과도 바나나 같은 수입과일에 밀려 수요가 크게 감소해, 올해 들어 상품 시세가 평년 대비 14.3% 낮은 상황이다. 이마트는 사과 선물세트 매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설 대비 10~20% 저렴한 사과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한우는 작년 소비심리가 소폭 살아나고, 올해 1월 도축량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할 전망을 보이며, 전년 대비 산지시세가 9.9% 올랐으나 2016년 1월 대비 2.7% 더 저렴하다.

이마트는 직접 경매에 참가해 한우를 구입하고 직영 미트센터에서 직접 소분하는 것을 비롯, 추석 직후부터 갈비 등 사전 비축 량을 대폭 늘려 9종의 한우세트 가격을 2017년 설보다 낮춰 물가 안정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전체 신선식품 선물세트에서 30%를 차지하고, 과일 전체 세트 매출에서 90%를 차지하는 등 명절 주요 선물세트인 배와 사과 가격이 올 설에는 낮아질 전망이다. 이마트는 낮아진 과일 시세를 토대로 올해 설에 작년 설 대비 10~30% 가격을 낮춘 배·사과 선물세트를 대거 준비했다.

이마트는 1~2인 가구 등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 이마트 오픈 이후 처음으로 1만원대 배 선물세트도 출시했다. 기존 배 선물세트 중량이 6.5kg~7.5kg대로 1~2인 가구에게는 다소 많은 양이라는 지적이 있어 선물세트 중량을 5kg으로 낮춘 당도선별 배 VIP 선물세트(1만9800원), 당도 선별 배 GOLD 선물세트(1만8500원)을 이번 명절에 새롭게 선보였다.

한우는 작년 1월 대비 가격이 소폭 올랐으나, 2016년과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유통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1일부터 9일까지 1등급 한우 지육 1kg 평균 도매가격은 17,98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도매가격(16,366)원과 비교하면 9.9% 올랐으나, 2016년 해당 기간 평균 도매가격(18,492)원과 비교하면 2.7% 싸다.

이처럼, 한우 시세가 전년 대비 10% 가량 올랐으나, 이마트는 직영 미트센터에서 직접 선물세트를 생산하고, 작년 추석 직후부터 냉동 갈비 물량을 수시 비축하는 방식으로 총 47개 선물세트 중 9개 선물세트의 가격을 지난해보다 낮췄다.

명절 수산물 대표 선물세트인 굴비의 경우, 지난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참조기 어획량이 크게 줄어 지난해 설 대비 참조기 원물 가격이 20~30% 가격이 오른 상황이다. 가성비 선물세트로 인기가 높은 멸치도 원물 시세가 10~20%가 올랐다.

이마트는 값이 오른 참조기 굴비 선물세트에 대안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민어굴비 선물세트(5미, 4만9900원) 물량을 17년 설 1500세트에서 올 설에는 5000세트로 3배 이상 늘렸으며, 멸치 선물세트도 전반적으로 가격을 작년 설 수준으로 동결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담당은 “올해 들어 사과·배 등 과일 시세가 예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이마트는 산지 직거래를 통해 가격 부담을 더욱 낮춘 1만원대 배 선물세트 등 다양한 과일 선물세트를 마련했다”며 “시세가 높은 한우도 직영 미트센터에서 직접 가공하고 사전 비축하는 방식으로 주요 품목의 가격을 오히려 낮췄고 가격이 급등한 참조기도 민어 굴비 등 다양한 대체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