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8년만에 사명을 변경하고 글로벌 외식 전문 기업으로 성장을 다짐한 롯데지알에스(롯데GRS)가 새 대표를 선임하며 재도약에 나선다. 외식업계가 최저임금 인상, 가정간편식 인기 등으로 힘든 나날을 겪고 있는 중 신임 대표 선임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집중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10일 1차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롯데지알에스 대표에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에서 식품BU(사업부문)를 담당해 온 남익우 1팀장을 신임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롯데그룹의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에 입사한 남 대표는 1999년 롯데지알에스(당시 롯데리아)로 옮겨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커피,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다양한 브랜드를 담당한 마케팅 전문가다.
광고회사 출신인 만큼 광고, 홍보는 물론 롯데지알에스의 마케팅, 영업 및 경영지원부문장을 수행한 뒤 2012년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롯데 식품계열사의 경영지원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특히 남 대표는 합리적인 성격의 덕장으로 통한다. 직원들을 질책해 성과를 내기보다 남다른 추진력으로 직원들을 이끌고 성과를 내는 스타일이다.
남 대표는 우선 업황이 어려움에 처한만큼 내실다지기와 회사차원에서 추진 중인 해외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 대표는 첫번째 과제로 실적 개선이라는 특명을 안고 있다. 롯데지알에스는 2014년 매출 9871억원, 영업이익 417억원, 당기순이익 341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1조클럽 진입을 목전에 뒀지만 경기침체와 혼술·혼밥족의 증가로 인한 외식업계 전반에 대한 트렌드가 바뀌며 2015년 매출 9601억원 영업이익 134억원, 당기순이익 -572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매출 9489억원으로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3억원으로 상승했고 적자폭도 -113억원으로 줄였다. 지난해에도 햄버거병 파동과 저가 커피 인기,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 축소 등으로 인해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보인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에 부분에서는 외식 산업 불황을 타개하고자 신사업 성장 동력 발굴로 낙점한 컨세션 사업이 기대를 받고 있다. 2016년 8월 강동경희대 병원에 첫 사업 운영권을 획득하며 컨세션 사업에 진입한 롯데지알에스는 SRT 수서역, 부산 해운대 백병원까지 총 3개 사업권을 획득해 운영하고 있다. 오는 18일 오픈 예정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까지 포함하면 총 4곳이다. 롯데지알에스는 39년간의 프랜차이즈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컨세션사업에 확대를 가해 실적 개선에 일등 공신으로 앞세울 방침이다.
또한 현재 7개 국가에 30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인 해외사업에도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포화와 최저임금 인상, 경쟁심화와 각종 규제 등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상황에 성장가능성이 높은 국가들을 공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지난해 사명 교체 뒤 신임 대표 선임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직원들의 기대가 크다”며 “국내 시장 외에도 적극적인 해외 시장 확대,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통해 글로벌 외식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