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이 미국 미시건대 의대와 공동으로 섬유근육통이 폭발적으로 동기화되는 뇌 때문에 일어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섬유근육통 기저 원인을 밝혀내고, 비침습적(non-invasive)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텍(총장 김도연)은 김승환 물리학과 교수와 김민경 박사가 미국 미시건대 의대 공동연구팀과 함께 섬유근육통 환자의 두뇌에서 폭발적 동기화 증거를 발견, 연구결과를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
섬유근육통은 전체 인구의 1~4%가 겪는 병이다. 척추나 어깨 등 다른 사람에 비해 미세한 자극도 아프게 느끼는 압통점이 많은 만성 통증 증후군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섬유근육통 환자의 두뇌에 원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섬유근육통 환자 10명의 뇌파를 측정했다. 그 결과 이들의 두뇌 활동이 아주 작은 자극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등 두뇌 속 신경세포들 사이의 네트워크가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이들이 느끼는 통증이 심해질수록 두뇌 속에서 더욱 폭발적인 동기화가 잘 일어나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섬유근육통 환자의 두뇌활동에 기초한 컴퓨터 모델링 연구에 따르면 정상인 경우 뇌 활동의 네트워크가 점차 단계적으로 연결되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섬유근육통 환자들은 갑자기 폭발적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환 교수는 “만성통증 환자들의 두뇌 네트워크가 일으키는 폭발적 동기화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 이를 조절해 정상상태로도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