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구개발특구의 기술사업화 매출액이 200억 원을 넘어섰다. 기업이 원하는 유망기술 발굴에서 기업 매칭, 기술 상용화까지 체계를 갖춘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다.
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본부장 송한욱)는 특구 사업화연계기술개발(R&BD)사업에 참여한 기업의 지난해 기술사업화 매출이 총 222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2016년 기술사업화 매출 86억7000만원 대비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R&BD사업은 대학, 연구소 등이 보유하고 있는 유망기술을 발굴, 이를 원하는 기업에 이전하고 상용화를 지원하는 특구의 대표 기술사업화 사업이다.
부산특구본부는 2013년 특구 출범 때부터 추진했다.
사업 초기에는 참여 기업의 매출이 미미했지만 이후 기술 찾기 포럼, 수요기업과의 매칭, 산·학·연 공동 사업화 기획 등 사업 추진에 체계가 잡히면서 2015년 37억원, 2016년 87억원, 지난해 223억원 등 매년 사업화 매출 실적이 급등하고 있다.
대표 성공 사례는 극동선박설계다. 이 기업은 2016년 부산특구 기술찾기포럼에서 발굴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의 '선박 저소음 고효율 추진기 기술'을 이전받아 지난해 기술사업화에 착수했다.
선박에서 나오는 소음과 해양생물의 음향신호 주파수 대역이 겹치는 통신 주파수는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쳐왔다. 이로 인해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소음 규제도 예고한 상황이다.
극동선박설계는 저소음 고효율 추진기 기술을 토대로 최근 선박용 프로펠러 캡의 개발에 성공했고, 이를현대중공업에 공급해 7억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프로펠러 캡은 선박의 진동과 소음은 낮추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준다.
기술사업화의 매출 향상과 함께 특구 기술사업화 과제의 성공률도 높아졌다.
부산특구가 지난해 추진한 R&BD 22개 지원 과제 가운데 과제 수행 기간에 실제 매출을 올려 상용화에 성공해 것은 9개로 전체 대비 40%를 넘었다. 2016년에는 14개 지원과제 중 5개(35.7%)만이 매출 달성에 성공했다.
부산특구는 중소기업의 R&BD 활성화 견인과 매출 증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부산시가 수여하는 혁신리더상을 받았다.
송한욱 부산특구 본부장은 “기업이 원하는 유망기술 발굴을 특구 외 지역까지 확대하는 등 기술 발굴에서 기업 매칭, 사업화 기획, R&BD 지원까지 체계화한 기술사업화 추진 시스템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