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보급형 TV에 LGD 패널 채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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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를 장착한 삼성전자 TV가 2018년형 신제품으로 출시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2월부터 LG디스플레이로부터 65인치와 75인치 LCD TV 패널을 공급받기 시작했다. 2016년 말 샤프가 갑작스럽게 삼성전자에 LCD TV 패널 공급 중단을 통보한 이후 1년여간 줄다리기 협상을 벌인 끝에 결과물을 도출했다. 삼성과 LG 간 서로 거래하지 않는 암묵적 관행이 깨졌다.

첫 거래인 만큼 규모나 채택 범위는 당초 기대보다 크지 않고 조용히 이뤄졌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RGBW 기술 기반의 UHD 패널 '엠플러스(M+)'를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RGBW 방식이 RGB 각 서브픽셀이 1개 화소를 이루지 않아 4K가 아닌 3K 기술이라고 반박해왔기 때문이다.

이외에 나노 IPS패널 등 프리미엄급 LCD 패널 등도 제안했으나 최종적으로 중급형과 보급형 모델에 들어갈 스펙을 갖춘 LCD 패널로 확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2월부터 LGD 패널을 공급받았으나 주요 제품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QLED TV 패널의 경우 퀀텀닷 필름이 탑재되고 퀀텀닷 재료 기술도 필요한데 LG디스플레이에 관련 기술이 없어 공급이 힘들다”며 “엠플러스 패널은 삼성전자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경쟁사 상황까지 고려해 구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첫 거래를 시작한 데 의미를 뒀다. 10여년 전 정부 주도로 양사간 교차 구매를 시도했다가 불발된 것과 다른 양상이기 때문이다. 지난 1년여에 걸친 긴 시간 동안 협상하며 사실상 패널 구매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내외부 시각도 있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협상기간이 길어지면서 패널 구매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거래가 시작돼 의미 있다”며 “다만 그동안 양사간 분위기 등을 감안해 외부에 크게 알리지 않고 조용하게 사업을 이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