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조종교육 교관 자격증 교육이 연초부터 큰 인기다.
16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드론 조종교육 교관과정 신청 대기자 수가 420명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11월부터 상시 접수로 바뀐 후 미처 소화하지 못한 교육생 수다. 한 달 평균 100명 이상 신청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안으로 대기자 수가 500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2017년 교통안전공단 드론 조종교육 교관 자격증 교육생은 514명. 1년 교육 대상자를 새해 첫 달에 채운 셈이다. 지난해 입과자 수를 고려하면 지금 신청해도 올 연말이나 내년에야 교육이 가능하다. 공단은 지난해 처음 드론 교관 교육과정을 개설, 분기당 40명씩 교관 160명을 배출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신청자가 대거 몰리면서 정원과 교육 횟수를 두 배 늘렸다.
공단은 22일부터 교육을 시작하면 대기자 수 적체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교육은 대기 순번대로 한 달에 두 번씩 이뤄질 예정이다.
교관 교육 신청자가 급증한 이유는 드론 조종자 자격증 수요가 늘어난 데다 자격을 얻기가 쉽고 고소득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드론 교관은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비행실습을 담당한다. 교관 지도 하에 20시간 이상 비행해야만 자격 면허를 딸 수 있다. 12㎏ 이상 상업용 드론을 조종하려면 반드시 국가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드론 교관은 조종자 자격증을 취득한 후 100시간 이상 비행시간을 채우면 된다. 초보 드론 조종자를 교육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드론 조종자격을 얻는 데 필요한 비행시간을 확인해주는 게 교관 역할이라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교관 자격증을 취득하면 전문 교육기관 강사로 취업하거나 전문교육기관을 설립할 수 있다. 개인 사업자로 등록해 드론 조종자 양성도 가능하다. 비행시간이 150시간이 넘으면 교관을 교육할 수 있는 평가원 자격도 얻을 수 있다.
공단 관계자는 “교관 자격증만 있으면 드론 교육 분야로 창업이나 취업이 가능해 일자리 창출 효과가 분명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드론 조종자 자격증 수요에 비해 교관 수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드론 조종자 자격 취득자 수는 2013년 64명에서 2014년 688명, 2015년 897명, 2016년 1351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2000명을 넘겼다. 올해는 3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배출된 드론 조종교육 교관은 모두 400여명이다. 올해는 500명은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도합 1000명 수준이다. 단순 비교해도 교관 1명당 조종교육 대상자는 3~4명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드론 교관 자격 취득이 시간만 투자하면 되기에 신청자가 몰린다”면서 “교관 자질 향상을 위해 보다 합리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표>2017년 드론 조종교육 교관 교육과정(출처:교통안전공단)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