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대우상용차가 내년 1월 2.5~3.5톤급 트럭 신차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준중형 트럭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동안 현대자동차 마이티가 독점해 온 국내 준중형 트럭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7일 상용차 업계에 따르면 타타대우차는 외주 업체인 삼진산업을 통해 군산 새만금산업단지 5만3000㎡ 부지에 준중형 트럭 생산을 담당할 신공장을 짓는다. 하반기부터 준중형 트럭을 생산할 예정이다.
타타대우차가 선보일 준중형 트럭 신차는 실제 도로 주행 테스트에 나서는 등 최근 개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인도 타타모터스 본사가 선보인 울트라 트럭 플랫폼을 기반으로 파워트레인과 내구성을 강화해 상품성을 대폭 향상한 모델이다.
국내 상용차 생산 2위 업체인 타타대우차는 4.5톤급 이상 중대형 트럭만을 생산해 왔다. 타타대우차가 준중형 트럭 양산을 결정하면서 2004년 이후 14년간 독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차 마이티의 독주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준중형 트럭 시장은 내수 1만5000대, 수출 2만5000대 등 총 4만대 수준의 시장 규모다. 타타대우차는 향후 이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타타대우차는 준중형 트럭 신차는 국내에 먼저 출시하고 향후 해외 시장에도 적극 투입, 글로벌 전략 모델로 육성할 방침이다.
국내에 진출한 수입 상용차 업계도 준중형 트럭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일본 이스즈 수입사인 큐로모터스는 지난해 하반기 준중형 트럭 엘프를 국내에 선보였고, 다른 유럽 업체들도 내년을 목표로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수입 상용차 업체들이 국내 준중형 트럭 시장에 진입을 시도해왔다”면서 “타타대우차의 경우 중대형 트럭 시장에서 쌓아 온 높은 인지도와 전국적인 서비스 네트워크 기반으로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