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17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한국경영자총협회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현안경청간담회'에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최저임금 인상도 일자리가 많이 생겨서 취직이 잘된다면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편의점을 예로 들면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편의점 수는 2배 이상 많다”면서 “일자리가 많이 생겨서 취직이 잘 되면 편의점이 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업소의 이익은 2배가 될 수 있어 최저임금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여러 수를 내다보면 일자리가 많이 생겨야 모든 문제가 자연스럽게 풀린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나라 경제 운영을 일자리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면서 “일자리가 많이 생기면 노동력을 공급하는 것보다 수요가 많아지고 임금은 올라가 노동이 존중 받는 사회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10여년간 일자리 창출 실적 등 여러가지 사회 변화를 살펴보면 일자리를 만드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국가가 총 동원령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 민간에서 안 되면 국가라도 나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포항제철과 유공 등은 나라가 일자리를 만든 사례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저임금을 올리면 내수가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일자리 창출이 지금처럼 어려워진 것은 내수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 원내대표는 “최저임금 현실화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한 핵심 정책”이라며 “합리적 사업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모두가 잘 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기업인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 오해와 불안감을 갖고 있다”면서 “민주당과 정부는 단언컨대 어느 정부에서보다도 기업할 맛이 나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정부 눈 밖에 났다는 이유로 기업의 팔목을 비틀고 힘들게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늘 경총에서 제안한 정책을 반영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
최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