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는 '그레이트 CJ'와 2030년까지 3개 부문 이상에서 세계 1등을 하겠다는 '2030월드베스트 CJ'라는 포부를 밝힌 CJ그룹이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구조 개편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경영복귀 후 계열사의 공격적인 투자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과 동시에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오쇼핑은 급변하는 미디어·커머스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CJ E&M을 흡수합병한다고 17일 밝혔다. CJ오쇼핑은 6월 26일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처리하고 8월 1일 합병회사를 출범한다. CJ오쇼핑은 CJ E&M 영업을 그대로 승계한다. 사명은 융복합미디어커머스 성격에 맞춰 이사회 승인을 통해 변경할 예정이다.
양사는 커머스 및 콘텐츠 역량을 집약해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미디어 빅뱅 속에서 신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확장해 온라인, 모바일, 오프라인으로 사업력을 확장하는 융·복합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CJ는 내부적으로 글로벌 미디어 빅뱅은 융복합 사업의 인수합병 경쟁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미국의 월트디즈니와 팍스, 아마존과 넷풀릭스 등이 인수합병(M&A)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나섰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장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유통을 위한 플랫폼 확보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 역시 미디어 연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고 중국 역시 미디어와 커머스 간의 공격적인 M&A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국내 홈쇼핑과 PP시장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우선 합병 CJ오쇼핑은 유료방송사업자와의 송출수수료 협상에서 tvN같은 강력한 PP와 연계해 주도권을 확대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유료방송사업자는 다른 홈쇼핑과의 협상에서 이익 보전을 꾀할 수 있다. CJ의 다양한 PP와 홈쇼핑을 연계한 다양한 커머스 비즈니스 확대도 나타날 수 있다.
유료방송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합병의 가장 큰 특징은 CJ미디어커머스가 규모를 키우며 다양한 협상 우위를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4조40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을 달성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17%까지 올릴 예정이다. 또 신규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외형 성장 및 수익성에 집중해 2021년까지 신규사업 매출 8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CJ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미디어제작, 콘텐츠 개발 시너지 등 작은 개념이 아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엄청난 변화와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다는 목적”이라며 “'그레이트 CJ'와 '2030월드베스트 CJ'를 달성하기 위한 사업 재편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