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1.50% 동결..."올해도 3% 수준 성장"

한국은행 기준금리 1.50% 동결..."올해도 3% 수준 성장"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향후 금리 인상여부에 대해서는 금융안정에 유의해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18일 오전 서울 중국 한은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1.50%를 유지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와 세계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내외 불확실 성이 상존해 있다고 평가했다. 또 수요측면 물가상승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서 지난해 11월 30일 6년 5개월 만에 0.25%P금리를 올리면서 저금리 시대 종말을 알렸다. 이번 금리 동결로 한은은 이후 경제 영향 등을 지켜보며 '숨 고르기' 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금융시장 예측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9%가 동결을 전망했다. 한은도 지난번 금리 인상 이래 줄곧 보수적 태도를 이어왔다.

한은은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확대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으며, 국내 경제는 투자가 다소 둔화됐으나 수출 호조 지속, 소비 개선으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소비자물가는 1%대 중반으로 오름세가 둔화됐고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1%중반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 금통위는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가 수요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국내 경제가 올해도 3%대 수준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가 다소 둔화되겠으나 가계 소득여건 개선으로 소비가 성장하고 수출은 세계경제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전망치는 2.9%로 0.1%P 상향조정한 것이다. 한은 전망대로 되면 한국 경제는 2010~2011년 이후 처음 2년 연속 3% 이상 성장하게 된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가상화폐에 대한 한은 입장을 밝혔다. 가상화폐가격의 급등·락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현재로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는 화폐로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며 “가상화폐는 발행주체도 없고 가치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디지털 혁신이 확산돼 결제시스템과 화폐제도 전반에 미칠 가능성은 없는지, 또 그렇게 되면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상황이 오지는 않을 것인지 연구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