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이 개항하며 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빅3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인천공항 T2는 대한항공·델타항공·에어프랑스·KLM 등 4개 항공사가 입주해 연 1800만명이 이용한다. 2023년까지 확장 공사를 마무리하면 이용객은 540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기존 제1여객터미널은 이용객수가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면세점 빅3는 제2여객터미널 고객 몰이를 위해 치열한 마케팅을 펼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2터미널에 입점하는 면세점 3사는 그간 쌓아왔던 운영 노하우를 쏟아부으며 각 사별로 차별화 된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각 사별로 가장 큰 특징은 신세계면세점은 3년 만에 인천공항에 돌아오는 명품브랜드 '샤넬'과 손 잡았고 신라면세점은 '고객 체험'에 집중했다. 롯데면세점은 주류와 담배를 특화상품으로 내거는 등 3사마다 각각 고객맞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류·담배·식품 구역을 낙찰받은 롯데는 총 1407㎡(426평)규모에 총 13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고급 주류·담배 브랜드들이 대거 포진했으며 면세점 업계 최초로 부티크형 '주류·담배 플래그십 매장'을 선보였다. 주류 매장의 경우 전체가 바 형태로 돼 있어 각종 브랜드 제품을 시음할 수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코너도 갖췄다.
신라면세점은 체험존 7곳을 조성해 신상품 론칭 홍보부터 상품 시연까지 브랜드 특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으로 '디지털 뷰티 바'의 경우 첨단 ICT 기술이 접목된 공간으로, 대형 LED 스크린과 인터랙티브 키오스크를 통해 상품 소개뿐 아니라 참여형 이벤트와 메이크업 가상 체험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샤넬, 디올, 랑콤, 에스티로더, SK-Ⅱ, 설화수 등 6개 화장품 브랜드의 플래그십 매장도 선보인다. 이들 플래그십 매장은 브랜드별 개성을 반영한 고유 인테리어를 적용해 독립적으로 조성된다.
신세계면세점은 럭셔리 패션 브랜드부터 명품 시계·주얼리, 잡화 등 170여개 브랜드를 엄선해 모았다. 특히 2015년 제1여객터미널에서 운영하던 매장 네 곳을 철수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인천공항에 복귀하는 샤넬이 신세계의 손잡고 돌아온다는 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루한 공항 대기 공간을 머물고 싶은 하이패션 거리로 탈바꿈 시켰다. T2 중심부에 럭셔리 패션 브랜드를 전진 배치해 두바이몰과 같은 패션 거리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국내 공항 면세점 최초로 캐릭터 존도 마련한다.
라인 프렌즈, 카카오 프렌즈, 뽀로로 등 3대 캐릭터를 한 곳에 모은 이곳은 공항 체류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을 위해 남성 잡화 매장도 강화했다. 듀퐁, 발리, 투미 등 남성용 인기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이들 업체는 개장 기념으로 다양한 할인 이벤트 등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21억 달러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공항 면세점 매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개장을 앞두고 T2 면세점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T1의 분위기는 상반된다. T2의 개장으로 이용객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임대료 협상 난항으로 롯데면세점의 철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메이저 항공사들이 입주함에 따라 고객을 유치하기에 유리한 지점”이라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면세점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