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중국 칭화대학교가 친환경자동차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한다.
광주시와 중국 칭화대학교는 기존의 '광주·칭화자동차포럼'을 '한·중자동차포럼(가칭)'으로 격상해 운영하기로 하고 이달말이나 2월초 광주에서 구체적인 방향과 내용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중국 전기차(EV) 100포럼 참석차 북경을 방문 중인 윤장현 시장은 20일 칭화대 자동차학과 양뗀거 학과장과 만나 이와 같은 내용을 협의했다.
양뗀거 학과장은 “시진핑 주석이 지난 4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AI와 무인 자동차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고, 중국의 정책은 이미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친환경자동차,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인공지능산업에 앞서가고 있는 광주와 더욱 긴밀하고 연대하고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칭화대 측은 2016년 12월 사드정국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광주·칭화자동차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던 것에 대해 매우 의미있게 평가했다. 앞으로 정부와 대학, 기업 등 폭넓은 참여로 포럼의 위상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윤 시장은 “인류의 새로운 길에 광주와 칭화대가 동반자로 함께 할 수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우리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는 각오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칭화대는 중국의 정책 연구와 결정, 실행에 이르기까지 국정운영 전반에 걸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전기자동차산업을 국가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시작하면서 특히 자동차학과의 위상이 크게 강화됐다.
중국 고위급 관계자들과 과학자, 기업인, 외국 전문가 등이 전기차에 대한 정보와 기술을 나누고 소통하는 EV100포럼 또한 칭화대 자동차학과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참여하고 있다.
한편, 윤 시장은 21일 EV100포럼 일정 중 하나인 '글로벌 전기자동차 발전과 정책 원탁회의'에 참석해 '광주의 e-모빌리티(Mobility) 기반 스마트 휴먼 시티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윤 시장은 2년 연속 한국대표로 포럼에 참석했다.
윤 시장은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 감소와 직업의 변화, 인간성 상실, 인공지능으로 인한 경제력의 편중 등 많은 두려움을 낳고 있지만, 이를 오히려 새로운 산업 발전과 인간성 회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전과 기회가 있는 스마트 일터도시 △안전과 편의를 갖춘 스마트 주거도시 △삶과 문화가 있는 스마트 서비스도시 △에너지 프로슈머 중심 스마트 에너지도시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스마트 인재도시 등 스마트휴먼시티 광주의 5대 전략을 소개했다.
천칭타이 EV100포럼 이사장은 “근본적으로 인류의 삶 증진을 위해 앞서가고 있는 광주시의 정책이 대한민국의 모범이 되고, 중국과 더불어 세계의 모범이 되길 기대한다”며 “이같은 도시의 경험들이 중국 지방 정부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