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입차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2년 연속 판매 1위에 오른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9종에 달하는 신차를 선보인다. 국내 기술과의 연계를 통해 '한국 동반 성장' 강화도 내세웠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2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에 전년 대비 22.2% 성장한 6만8861대를 판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벤츠 승용 부문 글로벌 성장률(9.9%)을 크게 상회한 것은 물론 세계 6위 시장으로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19.2%)을 주도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벤츠는 지난해 2100억원 규모의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해 전시장 8개, 서비스센터 7개, 워크베이 193개를 추가했다. 그 결과 50개의 전시장과 55개의 서비스센터, 1000개 이상의 워크베이를 확보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지난해 서비스 차량 출고 대수는 58만대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으며, 서비스 예약 대기일을 연평균 2.5일까지 낮췄다”면서 “워런티 플러스 출시 등 꾸준한 서비스 향상 노력으로 여러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 수입차 부문에서 1위를 수상했다”고 말했다.
벤츠는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주요 계획과 미래 모빌리티의 비전 구현을 위한 혁신과 변화를 예고했다. 자율주행차 콘셉트카 'F015 럭셔리 인 모션'을 공개하고, 미래 전략 'CASE'를 소개했다. CASE는 △커넥티드(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 및 서비스(Shared & Service) △전기 구동화(Electric) 등 벤츠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이다.
벤츠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 적용 모델을 확대하고, 리모트 엔진 스타트, 도난 및 주차 중 사고 알림 등 새로운 커넥티드 기능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실라키스 사장은 “올해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성능 AMG 모델까지 9종의 신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2개를 포함한 20여개 이상의 신규 라인업을 출시한다”면서 “주요 신차는 CLS 완전변경 모델과 C-클래스 부분변경, E클래스 카브리올레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는 올해 고객 경험 디지털화를 가속한다. 디지털 인프라를 갖춘 전시장에서 고객 데이터 관리와 시승 예약, 재고 관리, 디지털 계약까지 원스톱으로 통합한 디지털 세일즈 플랫폼 '세일즈 터치'를 도입한다.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와 연동한 젠트리 포털 프로 시스템을 통한 사전 원격진단으로 서비스 절차도 빨라진다.
경쟁력 있는 한국 부품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실라키스 사장은 “지난 2년간 국내 기업들이 다임러그룹에 공급한 부품 규모는 1조원에 달하며, 지난해 2조원 상당의 신규 구매 계약이 체결했다”면서 “KT와 삼성카드, 삼성물산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고객 서비스 향상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 계획도 밝혔다. 먼저 벤츠코리아 R&D센터의 인력을 20여명 추가 충원할 예정이다. 올해 350억원 규모의 부품 물류센터 확장 공사와 50여명 규모의 추가 고용도 계획 중이다.
실라키스 사장은 “한국 기업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적으로 동반 성장을 이끌고, 업계 리더로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