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VR 제조사 DPVR가 주력 제품 E3 시리즈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말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국내 총판은 DPVR코리아다. 유통업체 2곳과 손잡고 판로 확대에 나섰다.
DP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는 대만 HTC의 바이브(VIVE)가 독주하는 국내 VR 생태계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서울 여의도에 총판을 설립한 데 이어 올 하반기 전남에 별도 한국 연구개발 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재 외산 VR 제조사 중 전파인증을 받고 국내 유통망을 갖춘 업체는 대만 HTC와 일본 FOVE 뿐이다.
VR 유통·판매 사업을 하려면 전파인증이 필수 조건이다. 국내 영업장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면 애프터서비스(AS) 정책을 펼치는 데 유리하다.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가격도 낮출 수 있다.
DPVR는 중국 내 1위 VR HMD 제조사다. 지난해 기준 바이브(VIVE) 판매량을 제쳤다. VR 플랫폼 '3DBOBO'도 운영하고 있다. 매일 35만명이 접속한다. 필살기는 가격 경쟁력이다. VIVE 대비 20%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3 베이직은 오큘러스(Oculus) CV1과 같은 스탠드얼론 형태다. 별도 케이블이나 스마트폰 연결이 필요 없다. 가격은 49만5000원이다. E3폴라리스는 HTC 바이브처럼 룸 트래킹 방식을 지원한다. 93만5000원에 팔린다.
바이브 독점 체제에 균열이 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VR 시장도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DPVR는 합리적 가격을 앞세워 VR 체험방 중심으로 시장을 넓힌다. DPVR는 중국 VR 체험방 시장에서 8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로 두 개 중국 HMD 장비 회사가 국내 전파인증을 준비하고 있다”며 “경쟁이 격화되면서 VR 가격이 크게 내려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