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이 다중채널네트워크(MCN) 방송과 쇼핑을 결합한 '미디어 커머스'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미디어 커머스 전용 스튜디오를 마련하는 한편 핵심 시청증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속속 선보이며 실적 확대에 주력한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서울 본사에 '티비 온 라이브' 생방송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전용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온라인쇼핑 사업자가 직접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스마트폰으로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는 것을 감안, 이들을 모바일 쇼핑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티비 ON 라이브는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가 출연해 다양한 주제로 TV홈쇼핑처럼 티몬 상품 정보와 가십을 전달한다. 티몬은 스튜디오에 생방송 송출을 위한 스트리밍 시스템, 조명, 음식 관련 방송을 위한 조리시설과 환기시설 등을 갖췄다.
김현수 티몬 사업기획실장은 “소비자들이 모바일로 영상을 보기 시작하면서 티몬 등 온라인 쇼핑 사업자가 TV홈쇼핑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비 온 라이브는 정규 편성 시간은 매일 오후 3시다. 하지만 일부 상품은 잠재 고객층에 따라 밤 시간에 편성한다.
지난 12월 집계한 티비 온 라이브 월 평균 편 당 매출은 방송을 시작한 작년 9월 대비 150% 증가했다. 프리미엄 교구 '맥포머스'는 방송에서 다양한 놀이법을 소개하고 높은 할인율을 제시해 1시간 만에 매출 1억원을 기록했다. 베피스 기저귀는 생방송 당일 매출이 일반 딜의 130배를 웃돌았다. 사이판, 캄보디아 등 여행 상품도 하루만에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티비 온 라이브가 구성이나 혜택일 복잡한 상품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며 구매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티몬을 비롯한 온라인 유통업계의 미디어 커머스 공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판매 사이트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제시한 상세설명이나 이미지 보다 효율적으로 상품을 설명, 판매 실적을 늘릴 수 있다.
온라인쇼핑 관계자는 “미디어 커머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서비스와 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해 구매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틈새시장”이라면서 “온라인쇼핑 업계가 콘텐츠 및 인프라 차별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