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를 눈에 착용하는 것만으로 혈당을 체크할 수 있게 됐다. 렌즈에 장착한 센서가 눈물 속 포도당을 감지해 초소형 LED를 밝혀준다. LED가 켜지면 '정상', 꺼지면 '혈당이 높다'는 의미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총장 정무영)은 박장웅 신소재공학부 교수와 변영재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가 이정헌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와 공동으로 당뇨병 진단이 가능한 '무선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 성과는 25일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실린다.
연구진은 상용화된 소프트 콘택트렌즈 물질을 기판으로 그 위에 '고감도 포도당 센서'를 넣어 눈물 속 포도당 농도를 감지하고, 그 결과를 센서와 함께 장착한 'LED 디스플레이'에 나타내는 방식으로 혈당을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
센서와 LED를 작동하는 전력은 '무선 안테나'로 공급한다. 기판과 전극은 모두 투명한 재질이라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 혈당 측정과 표시에 필요한 소자를 렌즈 하나에 집적해 별도의 측정기기 없이 당뇨병을 진단할 수 있다.
박장웅 교수는 “소프트 콘택트렌즈에 유연 전자소자를 결합한 것으로 별도 기기나 복잡한 과정 없이 실시간으로 혈당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미션 인파서블'에 나오는 첨단 기능을 갖춘 콘택트렌즈 구현에 한 걸음 다가섰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